유시민이 26살 때 교도소에서 쓴 '항소 이유서' 비하인드스토리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유시민 작가가 대학생 때 쓴 '항소 이유서'의 후일담을 공개했다.

지난 9일 tvN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의 청년 시절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유 작가는 1985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 배후 조종자로 지목돼 구속된 후 옥중에서 항소 이유서를 작성했다.

당시 판사들도 돌려봤을 정도로 '명문'으로 평가받는 항소 이유서에 대해 김영하 작가는 "나중에 책으로 나왔는데 인세를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유 작가는 "불법 복제된 것이기 때문에 인세는 없었다"며 "근데 '항소 이유서'라는 책으로 묶어서 낼 때는 원고료를 조금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유 작가는 항소 이유서를 퇴고 없이 단번에 썼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2백 자 원고지 1백 장 분량이었던 항소 이유서가 초고나 퇴고 작업 없이 한 번에 쓰였다는 것은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그는 "순수하게 그 글을 쓴 시간은 14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당시 26살이었던 유시민 작가는 옥중에서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네크라소프의 시구를 인용하는 등 명문으로 가득한 항소 이유서를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유시민 작가는 "'서울대 프락치' 사건 당시 진술서를 쓰지 않았는데 '유시민이 주범이라고 자백했다'는 발표가 나왔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프락치 사건'은 당시 학교에 잠입해 학생 운동을 감시하다가 적발된 가짜 학생 4명을 유시민을 비롯한 서울대 재학생들이 폭행했다며 기소한 사건이다.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Naver Tv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유시민이 26살 때 감방 안에서 쓴 '항소 이유서' 전문'최순실 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파문이 일은 후 유시민 전 장관이 대학생 때 쓴 항소 이유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