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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가 달리는 트럭에서 피범벅이 되도록 탈출하려 했던 이유 (영상)

트럭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피범벅이 된 검둥이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트럭 화물칸에 실려 끌려가던 검둥이는 피를 철철 흘리며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지난 5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달리는 트럭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피범벅이 된 검둥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케어 학대 담당자는 지난 4월 27일 한 시민으로부터 "부여 쪽에서 달리던 트럭에 검은 개가 끌려가고 있는데 피범벅이 된 것 같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제보자에 따르면 피를 철철 흘리는 검은색 강아지는 보호장치 없이 트럭 화물칸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검둥이는 조여오는 목줄에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었고, 트럭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꾸만 발을 난간에 걸쳤다 떨어트리기를 반복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제보자는 케어에 신고한 후 경적을 울려 문제의 트럭을 갓길에 세웠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트럭에는 50~6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제보자는 남성들에게 "왜 이렇게 개가 피를 흘리고 있냐"며 개의 목줄을 풀어주라고 말했다.


남성들은 거친 손길로 개를 다뤘고, 놀랍게도 목줄이 풀리자마자 검둥이는 제보자에게 달려와 품에 안겼다고 한다.


본능적으로 자신을 살려줄 사람이란 걸 눈치챈 것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남성들은 검둥이를 잡아먹기 위해 데려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그사이 케어 학대 담당자는 서울에서 급히 차를 섭외해 부여로 향하고 있었다.


이동 중 담당자는 경찰에게 전화해 강아지와 남성을 격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학대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이유로 묵살당했다.


이윽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남성들을 향해 "일단 개가 다쳤으니 병원에 가서 치료 좀 하시고 다시 데려가 집에 묶어 놨다가 나중에 잡아먹으세요"라고 말한 뒤 돌아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지역 담당 공무원 역시 "잡아먹는 것은 학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긴급격리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케어와 제보자는 검둥이를 사겠다고 말했고, 남성들은 경찰에 공무원까지 개입된 이 상황이 귀찮았는지 얼른 제보자에게 검둥이를 팔고 사라졌다. 


이후 대전의 큰 병원으로 옮겨진 검둥이는 의사로부터 "뇌를 다쳤기 때문에 생존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구조 12일째를 맞이한 검둥이는 '산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으며, 케어는 녀석이 반드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둥이처럼 무참히 학대받고 버려진 동물들의 생명권을 지키는 데 작은 손길을 보태고 싶다면 다음 스토리펀딩 "'힐링보호소' 함께 완성해주세요"(☞바로가기)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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