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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우체국서 두 달 만에 집배원 또 사망…과로사 추정

충남 아산 지역 우체국에서 두 달 사이에 또 한 명의 집배원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충남 아산 지역 우체국에서 두 달 사이에 또 한 명의 집배원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5일 오전 9시경 충남 아산시 아산우체국 소속 21년 차 집배원 곽현구(47) 씨가 자신의 집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는 등 자기 관리에 충실했던 곽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족과 동료들은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9대 대통령선거 우편물 특별소통 기간으로 비상근무 중이던 곽씨는 매일 점심시간도 없이 하루 평균 11시간을 일했고 주말에도 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는 하루 평균 물류량인 982통보다 300통가량 많은 1,291통의 우편물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배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아산우체국 관할 영인우체국에서는 지난 2월 6일에도 조만식(44) 씨가 주말까지 일한 뒤 집으로 돌아가 이튿날 새벽 1시경 동맥경화로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우정사업본부는 곽씨가 도농 복합지역을 담당해 업무량이 많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철 집배원의 업무량은 평소 2~3배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우정본부는 "지난해 집배원 1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실제 주당 근로시간은 48.7시간이었다"며 "우편물량은 최근 5년간 약 10억 통이 감소했는데 집배원은 464명 늘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실제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지난해 7월 집배원 183명(5,053일)의 실제 출퇴근 시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당 근로시간은 55.9시간에 달했다.


또한 2012년부터 지난 2월까지 5년 2개월 동안 사망한 집배원은 86명에 이르지만 과로사가 인정돼 순직 처리된 건 20%가 채 되지 않는 17건에 그쳤다.


갑작스러운 집배원의 잇단 죽음에도 현재 집배 인력이 적정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우정사업본부의 노동환경 개선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