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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김유민 양 지갑에 들어 있던 1만원짜리 6장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해상 앞바다에 가라앉은지 8일이 지난 24일 유민 양은 싸늘해진 주검으로 아빠 품에 안겼다.

인사이트Facebook 'youmeaneverything05'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오늘은 딸 유민이가 참사 8일만에 아빠 품으로 돌아온 날입니다..."


야근을 마친 다음날 오전 9시. 전처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제주도 수학여행 가기 위해 딸 유민 양이 탔던 배에서 큰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청천벽력 같은 말에 아빠 김영오 씨는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딸 유민 양은 수학여행 간다고 말하면 안 그래도 일 때문에 힘든 아빠가 용돈 챙겨줄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해상 앞바다에 가라앉은지 8일이 지난 4월 24일. 딸 유민 양은 싸늘해진 주검으로 아빠 품에 안겼다.


딸 유민 양은 그동안 돈을 아껴 모았던 건지 지갑 안에는 젖은 1만원짜리 6장이 들어 있었고 이를 본 아빠 김영오 씨는 목놓아 울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Facebook 'youmeaneverything05'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4일.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유민이가 참사 8일만에 아빠 품으로 돌아온 날이다"는 글을 올렸다.


김영오 씨는 "진도 실내체육관 몽골 텐트에서 유민이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었을 때 어느 여학생이 텐트 안으로 들어오더니 저를 뒤에서 꼭 끌어안고 자는 꿈을 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침에 유민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며 "몸에 상처 하나 없고 자고 있는 것처럼 깨끗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영오 씨는 "유민이를 처음 보고 꼭 깨어날것 같은 느낌이 들어 '유민아 눈 떠봐' 하고 팔과 다리를 한참 주물렀다"며 "하지만... 유민이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고 말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딸 유민 양의 품에서 나온 젖은 6만원을 본 아빠 김영오 씨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아빠는 하늘나라에 있는 딸에게 편지를 적었다.


인사이트Facebook 'youmeaneverything05'


김영오 씨는 "유민아, 이렇게라도 아빠에게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다음 생에 꼭 아빠와 딸로 다시 만나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절대 수학여행 보내지 않을거야"며 "아빠랑 함께 여행가자... 알았지..."라고 덧붙여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편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9명의 흔적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1주일째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미수습자를 찾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인양과 선내, 해저 수색을 통해 발견된 유류품은 모두 216점으로 이 가운데 16점은 소유자 또는 가족들에게 인계된 상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선내 수색 작업의 속도가 더딘 것에 대해 당국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