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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1억' 기부 후 '장기'까지 기증하고 떠난 퇴역 군인

평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를 해온 한 남성의 뜻깊은 죽음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성도상보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반평생을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아온 퇴역 군인이 마지막 가는 길까지 큰 선물을 남겼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인민망은 평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를 해온 한 남성의 뜻깊은 죽음을 전했다.


중국 쓰촨성에 거주했던 남성 스예콴(史業寬, 61)은 오랜 기간 현역 군인으로 복무하며 많은 사람을 살렸다.


지난 2008년 5월 12일, 9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던 원촨 지진 발생시에도 스예콴은 현지 지원을 나섰다. 당시 그는 52세로 이미 퇴역한 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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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예콴은 여러 군부대의 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밤낮없이 구조활동을 벌였다.


실제 스예콴은 맨손으로 4시간 동안 땅을 파 매몰된 흙 안에 갇혀있던 4살 꼬마 여자아이를 구출하기도 했다.


그의 선행은 이게 다가 아니다. 스예콴은 그동안 자신이 모아놓은 전재산 60만 위안(한화 약 1억원)을 전액 기부했다.


9년 뒤인 2017년 스예콴은 체중이 급격히 빠지고 몸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을 판정 받았다. 그리고 지난 2월 25일 61세의 나이로 청두에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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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한 사람에게 내 나머지 반평생을 모두 쓰촨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예콴은 자신의 시체를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가족들은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예콴의 각막은 이미 기증이 된 상태며 그의 시체는 쓰촨성 적십자회를 통해 청두대학으로 옮겨져 해부용 시체로 사용될 예정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보다 세상에 남은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한 퇴역 군인의 놀라운 군인 정신과 따뜻한 마음씨에 누리꾼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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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