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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내 아이 낳으니까"…자궁경부암 예방주사 광고 논란

자궁경부암 예방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적으로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커뮤니티


[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내 아이를 낳아야하니 너는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라"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서바릭스'의 지면광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로 산부인과 등에서 볼 수 있는 이 광고가 '자궁경부암'의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광고에선 한 여학생이 자궁경부암 주사에 대해 의문을 갖자 한 남학생이 "너 그거 얌전히 맞는 게 좋다"며 이야기를 꺼낸다.


이어 여학생이 "남자가 뭘 아느냐"고 반박했고 남학생은 "상관있어! 여자가 나중에 내 애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 광고의 취지는 지난해 6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 접종을 홍보한 것이지만 이를 접한 사람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여성의 자궁을 아이를 낳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냐는 비판이다. 여기에 자궁경부암 주사를 여성에게만 맞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이 되는데 이 HPV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따라서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인 '서바릭스'를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훈계하듯 광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에 HPV를 전파하지 않도록 남녀 모두가 예방해야 한다는 주장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