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 출석 포토라인에 '에코백' 지참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는 국내 브랜드의 9만 원대 나일론 에코백을 들었습니다.
지난 6일 김 여사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에 출석하면서 손에 꼭 쥐고 나타난 가방은 '빌리언템'의 '홉 Hope Tote Bag'으로, 상단에 'HOPE(희망)'라는 문구가 새겨진 제품입니다.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 뉴스1
해당 가방은 현재 쇼핑몰에서 최대 할인가 9만 5,000원(정가 14만 8,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품절 상태입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가방에 대해 '100% 리싸이클 나일론 원사',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제품' 등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올백과 대비... 보여주기식 패션 논란"
빌리언템 홈페이지 캡처
이 브랜드는 김 여사가 2022년 지방선거 사전투표 당시에도 착용했던 가방 브랜드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현직으로 있을 때 해당 브랜드 외에도 줄곧 친환경, 국내 생산, 가성비, 비건 가죽 등의 조건을 갖춘 가방을 들고 공식석상에 서곤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명품 수수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굳이 에코백을 들고 나선 점에 대해 '모순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포토라인용 보여주기식 패션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2022년 5월 27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있다. / 뉴스1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재미 통일운동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샤넬 가방과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를 포함 16개 의혹을 받는 김 여사는 이날 특검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의 "국민에게 할 말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변했지만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으셨나"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입을 꾹 닫은 채 같은 건물 12층에 마련된 조사실로 이동했습니다.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