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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봐달라'는 말에도 자꾸 만지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 동물들

최근 도심 속에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체험형 동물원', 하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동물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의 사살 사건으로 동물원 존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좁은 공간에 갇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동물들의 '동물권'을 보살펴야 한다는 것.


이런 가운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체험형 동물원에서도 동물들의 권리를 우려케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5일 JTBC 뉴스룸은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을 찾아 그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높은 접근성으로 인기 많다는 도심 속 동물원


실내에 마련된 체험형 동물원은 사람과 동물이 교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곳에선 직접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품에 안아보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도심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보니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연인, 친구,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좁은 공간에 갇힌 동물에겐 그저 '스트레스'


하지만 동물들에게도 이곳이 정말 '교감의 장'일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 동물이 사는 환경이다.


대부분 실내에 위치한 체험형 동물원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많다. 흙은커녕 고무바닥이나 콘크리트 바닥에 생활하는 동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린 관람객들의 통제가 어려운 것도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눈으로만 보라는 안내에도 동물의 꼬리를 잡거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거북이 등에 올라타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다른 동물원에서는 관람객들이 갓 태어난 사막여우를 안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동물들


이러한 환경 때문에 동물들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유리장에 갇힌 라쿤은 같은 자리를 빠르게 왔다 갔다 했고, 하이에나도 비슷한 행동을 이어갔다.


육지거북은 유리창에 얼굴을 부딪치며 일종의 자해를 시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습들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정형행동이라 설명한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공간의 제약이 있어 동물을 높은 곳에 매달아 놓은 채 전시하고 있다"며 "구조물 위에만 있다 보면 동물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뉴스룸' 


허가제 아닌 사전신청제…기본적인 안전 기준도 없어


도심 속 체험형 동물원은 점점 늘고 있지만 시설에 대한 기준이나 규정은 따로 없다. 


허가제가 아닌 신청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동물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현행법의 맹점이다.


라쿤, 미어캣 등 야생동물카페도 마찬가지.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는 달리 야생동물은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질병에 감염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해서라도 안전과 위생에 대한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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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뉴스룸' 


야생생물 보호를 위한 개정안 발의…동물권 지키는 시발점 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 최근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지방자치단체에 동물원이나 수족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에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에 속하는 야생동물을 영리 목적으로 전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반할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 법이 공포되면 3개월 안에 보유 동물 현황과 처리 계획 등을 환경부 장관에 신고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Naver TV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