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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임신부' 태운 택시기사가 조심스레 건넨 '흰봉투'의 정체

새 생명을 잉태한 임신부에게 택시기사가 보인 작은 배려가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순산을 기원합니다"


출산을 앞둔 만삭 임신부에게 이보다 더 값진 말이 있을까.


새 생명을 잉태한 임신부에게 택시기사가 보인 작은 배려가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지난 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산부 감동시킨 택시기사님"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는 이날 친구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택시기사는 운전에 집중을 안하고 팔걸이쪽 수납 공간에서 얇은 점퍼를 꺼내 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운전도 엄청 천천히 하면서 말이다.


택시기사의 행동이 잘 이해되지 않았던 글쓴이는 속으로 '운전하면서 왜 그렇게 산만하시지...좀있다 하시고 속으로 빨리 가주셨으면'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한참 동안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택시기사가 "혹시 임산부인가요?"라며 말을 걸었다.


글쓴이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택시기사는 "요즘 애 안낳으려고 하는데 착하다"며 점퍼 안주머니에서 '흰봉투'를 하나 꺼내 건넸다.


인사이트온라인커뮤니티


갑작스러운 행동에 글쓴이가 당황해하자 택시기사는 "원래 임산부가 타면 택시요금도 안받고 큰돈은 아니지만 먹고싶은거 사먹으라고 봉투를 챙겨다니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택시기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는 순간, 글쓴이는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흰봉투에는 택시기사가 미리 적어둔 듯 "순산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 감동을 배가시켰다.


파란색 볼펜을 손에 들고 한글자 한글자 진심을 담아 봉투에 글을 써내려갔을 택시기사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Liverpool Echo


너무도 감사한 마음에 글쓴이는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한사코 봉투를 거절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오히려 "택시비도 받지 않겠다"며 단호하게 행동했다.


결국 글쓴이는 "택시기사님과 실랑이(?)를 벌이다 택시비만 겨우 결제하고 내렸어요"라며 "내릴 때 '오늘 기사님 만나서 너무 기분 좋고 감동받았다고,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고, 안전운전하세요'라고 말씀드렸어요"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오늘 이 감동 정말 잊지 못할듯해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또한 글쓴이에 따르면 택시기사는 임산부를 만날 때마다 격려해주기 위해 "순산을 기원합니다"를 적은 봉투를 평소에도 몇 개씩 챙겨 다닌다고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