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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부모들 때문에 동생과 4년간 운영하던 키즈카페 접은 사장님

자재 하나까지 신경쓰며 준비했지만 결국 동생과 운영하던 키즈카페를 4년만에 접은 사장님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살다보면 불가항력 같이 어쩔 수 없는 일에 휘말리는 날도 있다.


동생과 함께 키즈카페를 운영하던 한 사장님도 그런 경우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운영하던 키즈카페를 접은 사장님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장님은 동생과 함께 4년간 키즈카페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아이를 좋아했던 자매는 업체에 인테리어를 부탁했지만 자재 하나하나 직접 선정할 만큼 공들여 키즈카페 오픈을 준비하며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 마음은 문을 연 지 5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맘카페 회원이라며 아이들을 데려온 엄마 6명은 자매를 위아래로 훑으며 자리에 앉아 품평을 시작했다.


'입장료가 비싸다', '커피가 너무 달다' 불평하고 수유실 물티슈를 가져다가 마음대로 한 통을 다 써버리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지역 맘카페 이름을 말하며 제휴를 요구했던 엄마들은 한 달에 꼭 한 번씩 와서 키즈카페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음료를 쏟고 가는 건 기본에 뻥튀기 엎기, 아이 토사물 그대로 두기 등 개념 없는 행동을 지속해서 일삼으면서도 계산할 때는 비싸다고 말하며 속을 뒤집고 갔다.


속이 상했지만 자매는 더욱 친절하기 위해 직원용 머핀도 무료로 내놓고 커피 리필까지 해줬다.


그러나 엄마들의 무개념 행동은 끝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기저귀를 수유실에서 갈지 않고, 아이 밥을 먹이며 돌아다니고, 주문 새치기를 빈번히 하던 엄마는 입장 가능 연령이 지난 아이를 막무가내로 받아달라고 소리지르며 막무가내를 부리기도 했다.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키즈카페가 나쁘다는 식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로 말을 퍼뜨리기도했다.


사장님은 아빠들도 못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외부음식을 금지한 곳이라 정중히 알렸더니 "내가 알아서 한다"며 고함을 지르거나 욕을 하며 화를 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같은 일에 어떤 사람은 어딘가로 전화해 먹던 커피를 못 먹게 한다며 '징그럽다'고 말한 손님도 있었다.


4년간 키즈카페를 운영하며 사장님에게는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우울증, 대상포진이라는 병명이 남았다.


사장님은 "언젠가 당신들의 아이들도 직장생활을 하게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에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몰지각한 부모들의 행태 때문에 아이를 받지 않겠다는 '노키즈존'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부모들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