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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알포인트'의 마지막 생존 병사는 어떻게 됐을까

지난 2004년 개봉해 무려 14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여전히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인사이트영화 '알포인트'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1972년 2월 2일 밤 10시.


이날도 베트남 중부 전선에서는 "당나귀 삼공..."을 외치는 무전기 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무전이 아니다. 곡성(哭聲)이었다.


수색대 '두더지'는 로미오 포인트(Romeo point)에서 실종된 '당나귀' 부대원을 찾기 위해 나섰다.


최 중위(감우성 분), 진 중사(손병호 분), 박 하사(이선균 분)를 필두로 장 병장 등 6명의 병사, 총 9명이 파견된다.


인사이트영화 '알포인트'


그런데 이상하다. 출발할 때는 분명 9명이었는데, 어느샌가 1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바로 정 일병이었다.


이후 수색대원들은 정 일병의 시신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그는 이미 실종됐던 병사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스터리한 사건만 벌어진다. 알 수 없는 형체를 발견하고, 귀신에 홀린 듯 수색대원들은 미쳐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발견한 문구, 불귀(不歸). "돌아갈 수 없다". 하나둘 대원들은 목숨을 잃고, 결국 장 병장만 유일하게 살아남을 때까지 이야기는 빠르게 흐른다.


그렇게 영화 '알포인트'는 천천히 관객들의 숨통을 조인다.


인사이트영화 '알포인트'


지난 2004년 개봉해 무려 14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여전히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영화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소재가 매우 신선했다. 당시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군사+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공포 영화 매니아뿐만 아니라 소위 '밀덕'이라고 부르는 밀리터리 덕후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 '알포인트'가 1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영화 '알포인트'의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영화 '알포인트'


공수창 감독은 영화 '알포인트' 곳곳에 수많은 장치와 상징을 넣었다. 그 수많은 퍼즐을 맞추는 몫은 관객들에게 넘겼다.


열린 결말로 영화가 마무리돼 관객들은 "도대체 결말이 어떻게 된 거냐, 마지막 생존 병사는 구조된 거냐"라며 갖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그중에서 다수가 인정한 몇 가지 해석과 결말을 살펴보자.


우선 피의 복수라고 불리는 '무한복수설'이다. 이는 귀신이 구조요청 무전을 보내 수색대를 파견하게 하고, 살해한 후 다시 구조요청을 보내는 식이다.


가장 이해하기도 쉽고 간단하지만 마땅한 이유가 없다. 그저 그런 공포 영화로 치부하는 셈이다.


인사이트영화 '알포인트'


또한 '베트남 귀신설'이 있다. 위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이승에 원한이 남은 베트남 처녀귀신이 수색대원들에게 빙의해 서로를 죽인다는 내용이 골자다.


'전원 사망설'도 있다. 알포인트에 파견된 당나귀 부대원들은 첫날 의문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이때 유일한 생존자인 장 병장을 제외한 모두가 이미 죽는다는 이야기다.


이후 등장하는 부대원들은 모두 장 병장의 환각이라고.


각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영화 '알포인트'는 마지막까지 생존한 장 병장의 모습을 비추며 막을 내린다.


홀로 남겨진 장 병장은 눈에 부상을 입어 앞을 볼 수 없다. 장 병장은 어둠 속에 웅크려 있다. 아침 햇살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인사이트영화 '알포인트'


주변은 지나치게 깔끔하다. 전날 밤까지 시신이 널려 있고 피가 낭자했었는데, 어느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장 병장의 구조요청을 듣고 로미오 포인트로 파견된 또 다른 수색대원들. 주변에서는 헬기 소리가 들리고 장 병장은 무사히 구조되는 듯 끝이 난다.


그러나 영화에서 헬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모든 것이 환청이란 말인가.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무전이 들린다.


"하늘소, 하늘소. 여기는 두더지 셋. 응답하라. 제발 응답하라..."


인사이트영화 '알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