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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팀워크" 이유빈 넘어지자 악착같이 손내밀어 '터치'하는 최민정

3000m 계주 금메달 뒤에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완벽한 팀워크가 있었다.


인사이트SB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계주 3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넘어진 선수를 함께 일으키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완벽한 '팀워크'가 만들어낸 성과였다.


지난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아랑, 최민정 심석희, 김예진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4분07초361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2014 소치 올림픽에 이어 2연패라는 값진 결과를 일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쇼트트랙은 우리나라 동계 올림픽의 '금밭'이라 불린다. 그만큼 선수들이 메달을 척척 따내고, 국민들도 '쇼트트랙은 믿고 본다'는 의식이 있다.


동계올림픽 중에서 관중석을 가장 많이 채우고 시청률도 가장 높은 종목이 쇼트트랙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관심은 선수들에게 '영광'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쇼트트랙 강국'을 일궈낸 선배들의 발자국을 잇기 위해 부단히도 싸워야했던 선수들이다. 


여기에 한국을 견제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엄격한 심판도 선수들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부터 세계 랭킹 1위 최민정이 500m에서 실격 당했고, 중국은 앞뒤 가리지 않고 '나쁜 손'을 들이밀었다.


인사이트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선수들이 이중고, 삼중고를 견딜 수 있었던 건 믿고 따르는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3000m 계주 준결승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올림픽 경험이 처음인 막내 이유빈(18)은 이날 세번째 주자로 나섰다. 그런데 24바퀴가 넘은 상황에서 바통 터치 직전 뒤로 넘어지고 만다.


원래 순서상으로는 다음 주자 김예진이 와서 터치를 해야하지만, 가장 가까이있던 최민정이 자신의 차례가 아닌데도 악착같이 달려가 이유빈을 터치하고 다시 내달리기 시작했다.


스퍼트가 강한 최민정이 어느정도 격차를 좁혔고, 뒤이어 심석희와 김예진이 차례로 속도를 내 다른 나라 선수들을 앞질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연합뉴스 


넘어졌던 이유빈 역시 곧바로 일어나 최대한 빨리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결국 대표팀은 넘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한다.


만약 이 상황을 뒤집지 못하고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면 막내 이유빈은 자책의 눈물을 흘렸을 터다.


언니로서, 또 함께 힘든 시간을 견뎌온 동료로서 이유빈이 좌절치 않도록 돕고 싶었던 대표팀은 자신들의 체력을 희생해가며 역전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갑작스러운 변수에도 '팀은 하나'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대처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후 1500m 결승에서 4위에 그친 김아랑은 금메달을 딴 최민정을 따스하게 안아주었다. 1500m 예선에서 심석희가 넘어지며 탈락하자 선수들은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위로를 건넸다.


그 마음이 고마워 심석희도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바로 다음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들이 모여 3000m 계주 금메달을 거머쥔 순간 맏언니 김아랑은 눈물을 쏟았고, 선수들은 발랄한 '세리모니'를 맞추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단 한 명이라도 낙오 없이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예선에 이유빈을, 결선에 김예진을 출전시키며 메달 석권 국가 중 유일하게 시상대에 5명이 올라간 한국 대표팀.


이것이야말로 팀워크이자, 참된 올림픽 정신이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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