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상대 같이 가자"…아쉽게 '6위'한 친구 김지수에게 윤성빈이 한 말
'스켈레톤'의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이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선수 김지수를 응원했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지수야, 베이징 시상대 같이 가자"
'스켈레톤'의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이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선수 김지수를 응원했다.
17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한국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4·강원도청)과 김지수(24·성결대)가 참석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은 "베이징 때도 (지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고, 진심으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텄다.
덧붙여 "이제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시상대에 저 혼자가 아닌 우리나라 선수들이 같이 올라가서 애국가를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에게는 밀렸지만, 김지수 선수 또한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 스켈레톤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김지수는 "지금은 제가 성빈이를 이기겠다고 해도 성빈이가 전혀 신경을 안 쓴다"며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4년 뒤에는 제가 이긴다고 했을 때 성빈이가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게끔 준비를 잘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번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은 1~4차 시기 모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합계 3분20초55로, 2위와 1초63이라는 엄청난 격차를 벌려놨다.
해당 경기에서 김지수는 합계 3분22초98로 아쉽게 6위를 기록했다. 지금 당장은 윤성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지만 4년 후를 기약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는 이야기다.
또한 김지수는 "성빈이가 하는 것을 따라 하기만 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성빈이가 옆에 있는 것이 제게 큰 도움"이라며 자신을 응원해주는 친구 윤성빈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이용 총감독은 "올림픽에서 지수는 평소처럼만 했더라면 0.8초를 줄일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연습 중엔 지수가 더 빠를 때도 잦다"며 그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어 "이번엔 성빈이에 대한 기쁨의 눈물과 지수에 대한 슬픔의 눈물, 두 번의 눈물을 흘렸다"며 "베이징에서는 꼭 두 명을 시상대에 올리겠다"고 장담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