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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선수 도핑 적발이 한국 음식 탓이라는 일본인들

일본 쇼트트랙 선수 사이토 게이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본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 탓'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사이트사이토 게이 /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일본 쇼트트랙 선수 사이토 게이가 경기 전 시행된 불시검문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일부 일본인들은 "한국 선수촌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억지 주장을 내놓고 있다.


13일 일본 매체에 따르면 사이토는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첫 금지약물 복용 사례가 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반도핑 분과 역시 같은 날 사이토의 임시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사이토 게이 / 연합뉴스


이는 사이토의 약물검사에서 이뇨제인 아세타졸아마이드 성분이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이뇨제는 소변량을 증대시켜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의 배출을 촉진하는 약으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다른 금지 약물 복용을 숨길 때 주로 쓰인다.


그러나 일본 측은 사이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 선수단은 이날 강원도 평창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이토의 무고함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선수단은 "사이토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선수의 주장을 존중한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중국·한국에서 하는 대회에서는 꼭 뭔가 일어난다는 일본 누리꾼 / 야후 재팬 캡처


그런데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자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때아닌 '한국 탓'을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도핑 적발이라는 충격에 휩싸여 판단력이 흐려진 것이다.


실제 한 일본 누리꾼은 해당 사건을 보도한 기사 댓글에서 "한국과 중국에서 하는 대회서만 꼭 문제가 일어난다"며 "지금까지 일본은 체격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약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일본 선수를 의도적으로 매장했다는 '음모론'이다.


인사이트선수촌의 음식이나 음료를 의심해야 한다는 일본 누리꾼 / 야후 재팬 캡처


또 다른 누리꾼은 "검사 담당자, 검찰 관계자의 조사를 포함해 선수촌 식사 등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한국이 선수촌의 음식이나 음료에 약물을 혼입했다는 근거 없는 비난도 있었다.


결국 일본 선수의 도핑 적발이 선수촌의 음식 탓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허황된 주장은 많은 일본 누리꾼들의 추천을 받으며 댓글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태도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으면 사과부터 하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편 사이토는 대회 기간 무죄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난 12일 퇴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쇼트트랙 선수 금지약물 복용했다…"평창 올림픽 첫 사례"일본 쇼트트랙 선수 사이토 게이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넘어졌다고 비웃다가 '1등'한 한국 쇼트트랙에 '멘붕'온 일본인들쇼트트랙 계주 3000m에서 '기적의 레이스'를 펼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본 일본 누리꾼들이 '멘붕'에 빠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