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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8도'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반려견 "침 질질 흘리며 눈 풀려있었다"

추운 겨울 쓰레기 종량제 봉투 속에 버려진 채 죽음을 기다려야 했던 강아지를 최초 목격한 발견자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영하 18도 매서운 추위 속에 버려진 반려견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당시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지난 29일 새벽 발생한 천안 반려견 유기 사건 최초 발견자 권동원 씨와의 인터뷰가 전해졌다.


앞서 지난 29일 0시께 권씨는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의 쓰레기 집화장을 지나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에 살아있는 강아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권씨는 "매번 지나는 길목을 거닐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강아지 소리를 듣고 주변을 살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강아지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고, 그러던 중 권씨의 눈에 겹겹이 쌓여 있던 종량제 봉투가 들어왔다.


권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 차 봉투를 발로 찼고, 종량제 봉투 안 박스에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권씨는 112에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오기까지 그 자리를 지킬 뿐 무서움에 차마 봉투를 열어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함께 열어본 종량제 봉투 속에는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YTN'


권씨는 "강아지가 누워 있었는데 좀 아픈 강아지처럼 보였고 숨도 많이 헐떡이는 것처럼 보였다"며 "눈도 반쯤 풀려 있는 상태였고 침도 좀 많이 흘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람이 다가가면 최소한 눈을 움직이는 등의 반응을 보여야 하지만 이 강아지는 이미 기력을 다 소진했는지 그런 움직임조차 없이 숨만 겨우 내쉬고 있었다. 


권씨는 자신 역시 강아지를 키우고 있음을 밝히며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의 도리를 잘 지켜주고 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못 키울 상황이라면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을 마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YTN'


쓰레기 봉투에서 발견된 강아지는 10살이 넘은 암컷 코카스패니얼 종으로, 당시 혈변과 백내장 증상 등 많이 아픈 상황이었다.


강아지가 늙고 병들자 더 이상 책임을 지기 싫었던 주인이 추운 길가에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직후 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 직원들이 강아지를 바로 동물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지난 29일 오전 끝내 숨지고 말았다.


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살아있는 개를 버리는 것은 엄연한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며 "이 장소에서 상자를 버리는 장면을 본 사람은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15년 8월에는 대전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키우던 반려견이 다치자 산 채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사건이 발생해 입건되기도 했다.


살아있는 코카스패니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동물 학대범살아있는 개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진 채 발견됐다.


한 팬이 쪽지만 덜렁 남긴 채 집 앞에 버리고 간 '유기견' 키워준 BJ윽박 (영상)인기 BJ윽박이 누군가가 자신의 집 앞에 멍멍이를 유기하고 갔다고 밝혔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