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대 씹어 먹으며 팀에 17년 만의 우승 안겨준 김연경
'배구 여제' 김연경(상하이 브라이트유베스트)이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에게 17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상하이 브라이트유베스트)이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에게 17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김연경의 소속팀인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는 27일 오후 중국 상하이 루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중국 여자 배구 슈퍼 리그 2라운드 랴오닝 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김연경은 18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상하이와 랴오닝은 경기 전까지 나란히 9승 3패(승점 28점)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상하이(2.21)가 랴오닝(2.06)에 살짝 앞서고 있었다.
상하이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장쑤 원정 경기를 앞두고 랴오닝을 3-0으로 이기면 정규 리그 우승이 확정이었고, 따라서 이번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었다. 그런 경기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맹활약을 펼쳤다.
상하이는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높이의 우세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었다. 김연경이 서브권을 가진 상황에서 두 차례 블로킹과 한 차례 후위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상하이는 날카로운 서브와 단단한 블로킹으로 랴오닝을 괴롭혔고, 1세트를 25-23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 5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김연경의 활약이 빛났다.
김연경은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렸는데, 이 같은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운 상하이는 2세트도 25-20으로 승리했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는 연이은 범실로 랴오닝에게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지만 김연경이 폭발하면서 25-22로 승리했다.
김연경의 맹활약 덕분에 랴오닝에 3-0 완승을 거둔 상하이는 최종전과 관계 없이 17시즌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동시에 4강 토너먼트까지 휴식을 취할 기회를 얻었다.
한편 중국 여자 배구 슈퍼 리그는 2라운드 1~4위 팀이 토너먼트를 진행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시즌 1위를 차지한 상하이는 4위 팀과 결승전 진출을 가리며 상하이가 최종 우승을 차지할 경우 김연경은 무려 4개 리그에서 우승컵을 드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연경은 한국(흥극생명)과 일본(JT), 터키(페네르바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상하이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김연경이 시즌 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연경은 MVP를 8번(한국 3회, 일본 1회, 터키 4회)이나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