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상처 입은 노선영, 연락 두절됐다…"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 않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던 노선영이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던 노선영이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대표팀 백철기 감독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만나자는 전화와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백 감독은 이날 "현재 노선영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2년간 함께 훈련을 해 온 선수인 만큼 어떻게든 설득해보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음에도 아직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앞서 노선영은 빙상연맹의 규정 미숙지 탓에 여자 팀 추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올림픽 팀 추월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8장의 쿼터(8개국 출전) 안에 들어야 한다.


한국은 개최국 자동 출전 규정에 따라 1장을 챙겼다. 하지만 연맹은 선수 개개인도 올림픽 출전 쿼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개인 종목 출전권은 2017~18시즌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를 치른 후 랭킹 포인트에 따라 분배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나 연맹은 이러한 규정을 몰랐다. 이에 팀 추월에 집중했던 노선영은 월드컵에서 개인 종목 출전 쿼터를 따내지 못해 결국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연맹의 실수로 4년간의 노력을 허무하게 날린 노선영은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태를 지켜보던 국민들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연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드라마 같은 일이 펼쳐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개인 자격으로 출전 신청을 했던 러시아 선수들 중 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내려진 출전 금지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 인해 여자 1500m 출전이 예정돼 있던 러시아 선수 2명이 명단에서 제외됐고, 그 자리에 '예비 2순위' 노선영이 들어가게 됐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노선영이 입은 마음의 상처다.


실제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SBS '뉴스 8'


노선영은 당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면서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26일 김상항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노선영 선수와 빙상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빙상연맹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올림픽 출전에 대한 동기를 잃어버린 노선영이 대표팀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불과 13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 빙상연맹이 정말 노선영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석고대죄라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림픽 규정 모른 빙상연맹 때문에 평창올림픽 출전 '무산'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빙상연맹 탓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노선영, 평창 동계올림픽 다시 출전 할 수 있게 됐다"빙상연맹 행정착오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던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가 극적으로 다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