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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헤엄치다 놀라 '기절'한 거북 천 마리

느껴보지 못한 갑작스러운 추위에 놀라 기절한 거북 수가 천 마리를 넘어섰다.

인사이트CCTV New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갑작스럽게 찾아온 매서운 한파에 육지뿐만 아니라 바닷속 동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이번 달에만 추위에 놀라 기절한 거북 수가 천 마리를 넘어섰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 초부터 플로리다 팬핸들 해안 지역에서 바다거북이 평년보다 이르게 출몰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왼) YouTube 'NEWS - CHANNEL' / (오) Toronto Star


따뜻한 온도를 찾아 헤매던 거북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기절한 채로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다.


미국 지질학자이자 바다거북 전문가 마가렛 라몬트(Margaret Lamont)는 "이 지역에서만 추위에 기절한 거북이가 벌써 천 마리를 넘게 발견했다"라며 곧 1,100마리를 넘어설 기세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평균적으로 추위에 기절하는 거북이 발견되는 수는 약 30~40마리 정도이다.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거북이는 차가운 바닷속을 헤엄치거나 머리를 위로 들어올려 숨을 쉬는 것이 불가능해져 익사 위기에 놓인다.


인사이트YouTube 'NEWS - CHANNEL'


자원 봉사자들은 해안에서 둥둥 떠다니는 기절한 거북을 구조해 플로리다에 있는 수족관으로 옮겨 재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올 초 대규모로 기절한 거북이가 발견되면서 현지에서는 자원봉사 인력이 부족해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해안에서 봉사하는 한 청년은 "바다거북을 구조하기 이른 새벽부터 바다를 향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 아직도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거북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구조된 바다거북 중에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켐프각시바다거북(Kemp)과 대모(hawksbills) 등이 포함되어있다.


인사이트Toronto Star


놀랍게도 거북이가 대규모로 추위로 놀라 기절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10년 11월 겨울쯤 바다거북 1,700마리가 구조됐으며 당시 약 400마리가 저체온증으로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일 년 내내 따뜻한 날씨로 유명한 플로리다는 최근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 영향으로 30년 만에 눈이 내리며 강추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극강 추위'에 나무에 오르다 그대로 얼어 죽은 '청설모'예고 없이 찾아온 한파는 사람보다 동물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존재였다.


체감온도 '영하 70도'에 잠깐 숨 쉬러 나왔다가 그대로 얼어버린 악어 (영상)잠시 숨을 쉬러 나왔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악어 한 마리가 극심한 한파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