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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 하면 잘릴까 봐"…몸 불편해도 12년간 매일 거리 청소한 환경미화원

몸이 불편하지만 1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미화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People's Daily Online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새벽 공기가 내려앉은 이른 시각, 한 환경미화원은 오늘도 한쪽 다리를 이끌고 거리로 나선다.


아니,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가 12년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했던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몸이 불편한데도 1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한 환경미화원 상 웨이(Shang Wuyi, 46)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 지역에 사는 웨이는 선천적으로 청각과 언어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웨이가 7살이 되던 해에는 더 큰 비극이 찾아왔다.


인사이트People's Daily Online


집 근처 역 선로에서 놀다가 기차 소리를 듣지 못해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웨이는 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늘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던 그에게도 사랑하는 여성이 생겨 21살이 되던 해에 결혼식을 올리며 가정을 꾸렸다.


이후 웨이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로 일자리를 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내와 함께 환경미화원으로 일할 기회를 어렵게 얻었다.


인사이트People's Daily Online


직장을 얻은 그 날부터 웨이는 1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로 나섰다.


그는 자신이 장애가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못 해내면 금방 해고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웨이는 동료들보다 30분 더 이른 새벽 4시에 출근해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했다. 다리가 한쪽밖에 없어 목발에 의지해야 했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결국 웨이는 노력과 성실함으로 지역 사람들과 상사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People's Daily Online


웨이의 상사는 "처음에는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인정받는 직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거리도 아주 깨끗하게 청소한다"며 "지역 주민들도 모두 웨이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해낸 웨이의 모습은 해당 사연을 접한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People's Daily Online


새벽 노동에 시달리는 환경미화원을 더욱 눈물짓게 만드는 순간오늘도 거리에는 당신을 위해 깨끗이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있다.


"어딜 감히 내 앞길을 막아"···환경미화원 폭행하며 갑질한 교수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던 여성 환경미화원을 무차별 폭행한 교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