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어젯밤 시청자 펑펑 울린 '대장암4기' 남편과 '혈액암4기' 아내의 사연

죽음의 경계에 서서 어린 딸을 키우고 있는 대장암4기 남편과 혈액암4기 아내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인사이트

KBS 스페셜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주님 이러다 우리 가족 다 죽게 생겼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첫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찾아온 남편의 대장암 4기, 그리고 얼마 후 아내마저 혈액암 4기를 선고받고 말았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며 기도하는 남편의 간절함이 시청자들을 펑펑 울렸다.


지난 22일 밤 방송된 KBS 1TV 'KBS 스페셜'에서는 젊은 나이에 모두 '암 4기' 진단을 받은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인사이트KBS 스페셜


오은주씨는 친오빠의 과외 선생님이자 첫사랑이었던 이관희씨와 오랜 연애 끝에 부부가 됐다.


달콤한 신혼 생활을 즐기던 두 사람에게 3년 만에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다. 딸 소연이었다. '신혼부부'였던 두 사람은 예쁜 딸 아이를 가진 '엄마 아빠'가 됐다.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품에 안긴 아기를 보며 은주씨와 관희씨는 참으로 많이 울었다.


그렇게 행복한 날만 있을 줄 알았던 이 가족에게 뜻밖의 불행이 찾아온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스페셜


출산 2주 뒤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하던 날 은주씨는 남편 관희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배가 아팠다는 남편은 혼자 병원에 가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대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고 만다.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암이라니, 은주씨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스페셜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그런데 수술실로 들어간 의사가 1시간 만에 나와서는 "주변으로 복막 전이가 돼 있다"며 상황이 많이 어렵다는 소견을 내놨다.


8시간의 긴 수술은 은주씨에게 지옥과 다름없었다. 그날 은주씨는 하나님께 이렇게 빌었다.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아들의 4기암 진단에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스페셜


관희씨의 병간호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가족들은 그제야 어머니가 많이 힘들고 외로웠음을 알게 됐다.


은주씨는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어머님이 그렇게 힘든데 그걸 몰라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생명이 찾아옴과 동시에 느껴야 했던 죽음, 은주씨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남편이 한 기도를 잊지 못한다.


그때 남편은 "어떤 환란이 와도 하나님을 사랑할 테니 우리 어머니 좀 잘 보살펴 주세요"라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스페셜


어머님이 떠난 지 5개월 후 남편 관희씨에게 좋은 소식이 생겼다. 점점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많이 좋아졌다"는 의사 말에 두 사람은 뛸 듯이 기뻤다. 그런데 그 행복함도 잠시 또다시 어두운 구름이 이들 가족에게 드리웠다.


이번에는 은주씨가 혈액암 4기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꿈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참혹한 현실이 그들 앞에 닥쳤다.


이런 와중에도 은주씨와 관희씨는 서로를 먼저 걱정했다. 혹시나 충격을 받았을까, 죄책감을 가질까 싶어 그러지 말자고 약속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스페셜


아내 은주씨까지 암에 걸리면서 관희씨는 "주님 이러다 우리 가족 다 죽게 생겼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어쩌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최후의 발악이었을지도 모른다. 죽음의 경계에 선 두 사람은 이후 오직 딸 소연연이를 위해 버티기로 했다.


관희씨는 "말기 전에라도 이렇게 알게 돼서, 치료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 "쫄지마!"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스페셜


은주씨는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삶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내가 죽을 준비를 하면서 살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은주씨와 관희씨는 벼랑 끝으로 밀어넣는 세상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지금의 순간을 버티고 있었다.


해당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보는 내내 눈물만 펑펑 쏟았다", "두 분에게 행복한 일만 찾아왔으면 좋겠다", "너무 가슴 아프다", "꼭 건강 되찾길 바란다" 등 진심이 담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YouTube 'KBS 한국방송 (MyloveKBS)'


"내가 지켜 줄게" 말기암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사랑꾼' 남친아픈 여자친구 곁을 끝까지 지키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 남자친구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말기암' 투병하는 아내 꼭 끌어안아 주는 시한부 남편병마와 싸우며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두 부부는 언제나 함께 아픔을 나누며 고통을 이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