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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서 산 '메추리 알'을 집에서 부화시킨 누리꾼

인근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메추리 알을 집에서 부화시킨 누리꾼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

A씨가 부화시킨 메추리들 / 보배드림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어쩌면 반찬이 되었을지 모르는 메추리 알을 소중한 생명으로 탈바꿈시킨 남성이 있다.


지난 13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메추리 알을 집에서 부화시켰다는 기혼 남성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 2만원을 들여 상자와 스티로폼, 온도 조절기 등을 구입해 손수 부화기를 제작했다는 A씨는 얼마 전 인근 대형마트에서 메추리 유정란 50알을 구매했다.


이미 달걀 6개 중 2개를 부화시켜 닭이 될 때까지 기른 경험이 있는 A씨는 비슷한 방법으로 메추리 알 부화에 도전했다.


인사이트A씨가 부화시켰던 병아리 / 보배드림


A씨는 달걀 부화 때와 마찬가지로 부화기 온도와 습도를 일일이 조절했고, 때 되면 알을 뒤집어주는 등 정성스레 돌봤다.


그렇게 17일 동안 메추리 알을 돌본 A씨는 작은 알에서 꼬물꼬물 기어 나오는 새 생명을 볼 수 있었다.


A씨는 "메추리 알은 닭보다 부화가 빠르고 더 쉬웠다"며 부화 성공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50알 중 무려 26알을 부화시킨 A씨는 어린 메추리 새끼들을 어른이 될 때까지 몇 주간 돌봤다.


실제로 메추리는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나면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스레 메추리를 키웠으면 키운 정이 들기 마련인데, A씨는 애정보단 수컷의 왕성한 성욕에 대한 당혹감이 더 컸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그는 "왕성한 성욕 탓에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알을 낳는다"며 "몇 개는 삶아 먹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울러 A씨는 수컷의 성욕 때문에 고통받는 암컷 메추리에 대한 연민을 드러냈다.


A씨는 "아침마다 암컷들이 지쳐 쓰러져 있다"며 "수컷 1마리대 암컷 6마리 정도 비율로 있지 않으면 전쟁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부화한 암컷 메추리가 낳은 알 / 보배드림


메추리는 성욕이 왕성할 뿐만 아니라 닭과는 달리 날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에서 키우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이 때문에 A씨는 일부 메추리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거나 믿을 만한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하기도 했다.


메추리 알을 구매하면서부터 방생하기까지 몇 주 동안 메추리와 함께 지낸 A씨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A씨는 메추리와의 생활이 특히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성욕이 지나친 메추리보다 사람을 잘 따르는 닭이 좋다는 솔직한 생각을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인사이트성장한 메추리들 / 보배드림


마트에서 산 유정란을 '병아리'로 부화시킨 남성한 누리꾼이 마트에서 구매한 유정란으로 병아리를 부화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