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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빈 방문해 일본 과거사 언급한 文 대통령의 섬세한 외교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난징 대학살 80주년을 언급하며 일본의 만행에 희생된 중국인들을 위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난징 대학살 80주년을 언급하며 일본의 만행에 희생된 중국인들을 위로했다.


13일 베이징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도착 직후 열린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받았던 양국 역사의 동질성을 강조했다.


이어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노영민 주중대사를 대통령의 베이징 공항 영접 대신 난징 대학살 80주년 공식 추모식에 참석해 뜻을 기리도록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는 그동안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주재국 대사들이 공항 영접을 나오던 관례를 깬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사가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을 나오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보다는 이 나라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고 하니 대사가 직접 참석해서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비슷한 시기 일제의 핍박을 받았던 양국의 동질성을 부각하여 친근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 같은 섬세한 외교 수완은 지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도 빛을 발한 바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시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청와대에 초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하는가 하면 만찬에 '독도 새우'를 올려 민감한 문제를 세련된 방식으로 부각시켰다.


이에 일본은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청와대는 "우리의 입장은 없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를 경험한 일본은 한·중 간의 역사 연대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도쿄 신문은 "역사 인식 문제에서 일본에 대해 엄격하게 임하는 문재인 정권이 일본과의 교섭에서 타협하지 않을 자세를 국내외를 향해 나타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Twitter 'ForeignPolicy'


유연함과 엄격함을 오가는 문 대통령의 외교 수완은 해외에서도 점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외교 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올해 세상을 바꾼 사상가 중 한 명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선정했다.


'포린 폴리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북핵 이슈, 사드 배치 문제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정치적 유연성을 칭찬했다.


매체는 "인내심 있는 외교 노력을 통해 한국의 방어 수단(사드)를 희생하지 않고 중국과 갈등을 봉합했다"고 평했다.


또한 "평화를 향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무력 사용을 시사하는 평양과 워싱턴에 대안을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안부 합의 파기하면 아베 총리 평창 안 갈 수도" 한국 협박하는 일본위안부 합의 검토 TF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본이 "아베 총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문 대통령 환대에 놀랐다"…스리랑카 대통령이 SNS에 쓴 글스리랑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환대에 칭찬세례를 쏟았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