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누워 자는 사람, '악몽' 많이 꾼다" (연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잘 때마다 악몽을 꿔 잠자리에 들기가 무서운 사람이 있다면, 평소 자는 자세가 어떤지 곰곰이 떠올려 보자.

혹 항상 왼쪽으로 돌아누워 자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잠자는 자세만 바꿔도 꿈의 내용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최근 홍콩의 수인 대학교 연구진은 "잠자는 자세가 꿈의 내용과 숙면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에 따르면 왼쪽으로 누워 자면 악몽을 꾸게 될 위험이 높고, 오른쪽으로 잘 경우 상대적으로 '기분 좋은' 꿈을 꾸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63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수면습관, 수면의 질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63명 중 41명이 오른쪽으로 잔다고 답했고 나머지 22명은 왼쪽으로 누워서 잠을 잔다고 답했다.

왼쪽으로 자는 사람 중 40%가 악몽을 답한 반면, 오른쪽으로 자는 사람 중 악몽을 꾼다고 답한 이는 14.6%에 불과했다.

영화 '해피버스데이' 스틸컷 

오른쪽으로 자는 사람들은 오히려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꿈을 많이 꾸고 숙면을 취하는 경우도 더 많았다.

연구를 이끈 캘빈 카이칭 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잠을 자는 자세에 따라 꿈의 종류와 자세한 내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악몽을 피하려면 왼쪽으로 눕는 자세를 피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팔다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왼쪽으로 자는 것이 마냥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왼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는 위에서 식도로 산이 역류하는 양이 크게 줄어 속 쓰림을 완화해 주기도 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수면과 최면'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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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