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사고 이후 천재가 된 사람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특정한 영역에서 남들보다 우월한 능력을 뽐내는 사람들을 우리는 소위 '천재'라고 부른다.

천재는 보통 타고난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신기하게도 뇌에 큰 타격을 주는 사고를 겪은 뒤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바로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라고 한다. 이는 뇌 기능 장애가 있으나 암산 등의 특정 부분에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증상이다.

아래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으로 천재가 된 사람 5명을 소개하니 함께 살펴보자.

1. '수학 천재' 제이슨 파젯 (Jason Padg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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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술집에 있었던 제이슨 파젯(Jason Padgett)은 의문의 남성 2명에게 공격 받았다.

당시 뇌진탕을 심하게 겪었던 그는 사고 이후 모든 사물이 기하학적으로 보이는 수학적 재능을 얻게 됐다.

그는 모든 순간이 선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기 시작했다. 심지어 장면을 구성하는 픽셀까지도 구별할 수 있었다.

제이슨은 사고 이전까지 고등학교 중퇴 학력으로 미적분을 채 떼지 못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능력을 높이산 물리학자가 정식 교육을 권했고, 대학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수학 연구를 시작했다.

2. '불어 천재' 로리 커티스 (Rory Cur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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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프로 축구 선수였던 로리 커티스(Rory Curtis)는 운전 중 반대편 차선에서 달리던 트럭과 정면충돌했다.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로리는 골반이 으스러지고 심각한 뇌손상을 입는 등 의식 회복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코마 상태에 빠진지 6일만에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신기한 사실은 어릴 때 잠깐 배운 내용이 전부였던 불어를 로리가 사고 이후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진료를 맡았던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Birmingham's Queen Elizabeth Hospital) 의료진은 "사고 때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뇌 속으로 흘러들어가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몇 달 간의 치료를 마친 로리는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으며 아직까지도 유창한 불어 실력을 자랑한다고 알려졌다.

3. "눈을 감으면 저절로 '음표'들이 떠오른다"…데릭 아마토 (Derek Am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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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데릭 아마토(Derek Amato)는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다친 데릭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청력을 35%나 손실한 것은 물론 부분 기억장애까지 겪었다.

그런데 사고 전까지 악보를 볼 줄도, 피아노를 칠줄도 몰랐던 그가 갑자기 복잡한 멜로디까지 거뜬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데릭은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저절로 음표들이 떠오른다"고 말해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4. '수학 방정식 천재' 리 엘세그 (Leigh Erc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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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엘세그는 2009년 미국 콜로라도 목장에서 골짜기로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엘세그의 척추는 완치됐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기억상실에 걸리고 말았다.

엘세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은 물론 가족에 대한 기억도 전혀 남아 있지 않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사고 이후 그녀는 수학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 그리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도 생겼다.

엘세그는 수학방정식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다.

5. '화가' 존 사킨 (Jon Sar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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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사킨은 1988년 골프를 하던 중 노출혈이 이어나 뇌의 일부를 절단해야만 했다.

수술 이후 그는 꿈에서 초현실적인 장면들을 반복해서 보게되는 증상이 생겼다.

존은 자신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고 보이는 그대로를 화폭에 담아냈다.

직장도 그만둔 존은 그림과 조각에 온 열정을 쏟아부었고,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도 존은 사고가 난지 30년이 지났는데도 꾸준히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당신이 '천재'일 수도 있다는 증거 7가지여기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한 존재일 수 있다는 증거를 소개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