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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룸살롱에서 일 못할 얼굴" 편의점 사장이 알바생에 보낸 문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20대 초반 여대생을 일방적으로 해고한 뒤 임금을 체불한 사장이 성희롱 문자까지 보냈다.

인사이트편의점서 일하는 여대생이 자신이 겪은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20대 초반 여대생을 일방적으로 해고한 뒤 임금을 체불한 사장이 성희롱 문자까지 보내 빈축을 샀다.


지난 2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사장에게 인격모독을 당하고 심지어 성희롱 문자까지 받은 여대생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20대 초반의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9월부터 2개월 동안 편의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왔다고 한다.


인사이트여대생 A씨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문제는 최근 아버지뻘 되는 편의점 사장이 갑자기 문자를 보내서 "네가 너무 불친절해서 클레임이 들어왔다"며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던 것.


평소 자신은 성실하게 아르바이트를 해왔다고 자신했기 때문에 카톡 메시지로 "도대체 어떤 이유로 클레임이 들어왔는지 알고 싶어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편의점 사장은 메시지에 대답을 하지 않다가 황당한 이유를 들면서 해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편의점 사장에게 항의 문자를 보냈던 A씨(자료 사진) / 연합뉴스


편의점 사장이 매장에 들어왔을 때 A씨가 카운터에 앉아 있었다는 게 해고의 '이유'라고 했다. 


사실 편의점에는 손님들이 들어오면 '벨 소리'로 알려주는데 그 기계장치가 고장났던 것.


이런 사실을 어필했는데도 편의점 사장은 알바생 A씨를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인신공격을 하면서 집에 찾아오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특히 문자 메시지를 통해 편의점 사장은 "넌 룸살롱 이런 곳에서 일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성희롱 문자까지 보내왔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문자를 받고 너무 화가 나고 소름이 돋아 법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주변에서는 딱히 도와줄 게 없다고 했다.


관련 내용을 갖고 경찰서와 노동부를 찾았는데 A씨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A씨는 "편의점 사장에게 정중한 사과와 못 받은 월급을 받고 싶다"며 "이런 경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지 조언을 얻고 싶다"고 전했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문자 캡처본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알바생이 편의점과 식당 등에서 일하다가 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들이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청소년 알바생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전남지역 '맛집'이 밀린 임금 수천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해당 식당이 최근 미성년자 노동자 14명에게 체불임금 4천여만원을 전달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권네트워크는 청소년 노동자와 상담을 거쳐 주휴수당, 연장근로 가산수당, 연차휴가 미사용수당 등 체불임금을 약 6천만원으로 산정했다.


하지만 단체와 식당 측은 협의를 거쳐 청소년 노동자 4명에 대한 몫을 제외하고 체불임금을 4천여만원으로 조정했다.


아래 사진은 A씨가 편의점 사장에게 받은 실제 문자 내용의 캡처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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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문자 캡처본 / 온라인 커뮤니티


편의점서 물건 훔치다 걸렸는데 알바생 뒤통수 때리고 도망간 노인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넘겨진 할아버지가 다음 날 다시 편의점을 찾아 아르바이트생 뒤통수를 때리고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