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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13개 병원에서 수술 거부당해 숨진 두살배기

병원 측은 '수술방이 없다'며 환자를 거부했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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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뉴스8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지난해 9월 전북 전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살 아이가 무려 13개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두 살 아이가 처음 향한 전북대병원 응급실엔 당직 의사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환자 보호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MBN 보도에 따르면 2016년 9월 할머니와 길을 건너던 민건(2)군은 후진하던 견인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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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N 뉴스8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서는 다른 응급환자가 있다며 7시간 넘도록 할머니와 민건 군을 기다리게 했다.


민건 군의 아버지는 "의사가 오기로 했는데, 좀 지나니까 의사는 안오고 수술방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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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MBN이 입수한 당시 전북대병원 수술실 현황을 살펴보면 민건 군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수술이 진행 중이던 방은 전체 17개 중 2개뿐이었다.


즉, 수술방이 없다는 병원 측 설명은 거짓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병원에는 응급 환자를 지켜야 할 당직의사도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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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N 뉴스8


당시 정형외과 당직 의사는 "다음 다음날 학회가 있어 학회준비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 마저 거짓이었다. 병원 근무일지에는 정형외과 의사 6명이 부산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돼 있었지만 정식 학회가 아니었다.


부산대 병원 관계자는 "학회가 아니라 교류하고 만나서 술 마시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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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당직 의사가 술자리였던 '학회'를 핑계로 응급실에 자리를 비우면서 민건군과 할머니는 여러 병원을 전전해야 했고, 다른 병원 12곳에서도 수술을 거부당해 민건군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한편 전북대 병원 측은 뒤늦게 숨진 민건 군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혼 앞두고 자신의 생일 전날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즉사한 신부자신의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생일 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