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Instagram 'igyeongog8019', (우) JTBC '마녀사냥'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바쁜 아침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우리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시리얼.
사실 알고 보면 '성욕억제제' 중 하나로 개발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현대인이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시리얼'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미국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는 의사 존 하비 켈로그(John Harvey Kellogg)는 성욕을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여겼다.
성욕 때문에 성관계를 하거나 자위행위를 하면 질병에 쉽게 걸리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던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실제로 그는 결혼 후에도 아내와 독방을 쓸 만큼 성관계를 멀리했으며, 자신의 환자들에게 "성욕을 참으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켈로그는 사람들의 성욕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는 사람들이 고기를 즐겨 먹어 단백질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는 바람에 성욕이 들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영양분이 없고 포만감만 줄 수 있는 음식을 만들면 사람들의 성욕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시리얼'이다.
최초 시리얼은 옥수수로만 가공해 필수 영양분이 거의 없었고, 맛도 밍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몽정기'
켈로그는 자신의 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건강한 아침을 위해 이것을 먹어야 한다. 한결 몸과 마음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파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의 형제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Will Keith Kellogg)는 시리얼을 사업으로 확장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윌리엄은 최초 시리얼에 단맛을 내는 설탕과 감미료 등을 추가해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업이 '대박'을 쳐 오늘날의 켈로그가 탄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리얼은 소비자들의 맛과 영양, 건강을 모두 고려해 한 끼 식사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해 판매되고 있다.
매체는 "아무 생각 없이 아침 식사 메뉴 중 하나로만 여겨졌던 시리얼에는 놀라운 비화가 숨겨져 있었다. 물론 탄생 배경은 그렇지만 시리얼을 먹는다고 무조건 성욕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진 말자"라고 당부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