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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양궁 전국체전은 우사인 볼트가 30명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난 24일 충북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닷새째 양궁 리커브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강원 대표 위나연이 슛오프 끝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미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위나연과 윤미진은 세트 승점 5-5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슛오프에 돌입했다.
먼저 활시위를 당긴 윤미진이 8점을 쏜 데 반해 위나연은 10점 과녁에 화살을 꽂아 넣으며 메달 색깔이 갈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관왕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딴 윤미진은 전국체전에서 12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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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과 양궁월드컵, 올림픽 등에서 매번 새로운 얼굴을 알려온 한국 양궁은 "올림픽서 금메달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가 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와 함께 지난해 리우 올림픽 한국 양궁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채순 감독은 "양궁 전국체전은 우사인 볼트가 30명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리우올림픽 남녀 2관왕인 구본찬과 장혜진이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전국체전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이 빠졌지만 그동안 숱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기보배 선수 / 연합뉴스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2010년 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보배가 16강전에서 탈락했다.
현역 한국 양궁선수 중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금3, 동1)을 보유하고 있는 기보배가 치열한 국내 대회에서 16강에서 떨어진 것은 그만큼 한국 양궁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편 22일(한국 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컴파운드 부문에서는 세계랭킹 7위인 한국 송윤수가 세계랭킹 1위와 3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3일 열린 리커브 여자부 단체전에서는 강채영과 최미선, 장혜진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왼쪽부터 강채영, 최미선, 장혜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