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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에 청탁 받고 불리한 기사 '숨겨준' 네이버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연맹에 불리한 기사를 독자가 제대로 볼 수 없게 재배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연맹에 불리한 기사를 독자가 제대로 볼 수 없게 재배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네이버는 청탁을 받아 기사를 재배열한 사실을 시인하고 한성숙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책임자 징계와 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인사이트한성숙 네이버 대표 / 연합뉴스


20일 오전 스포츠 전문 매체 엠스플뉴스는 "네이버, 축구연맹 '청탁 문자' 받고 기사 숨긴 정황 포착"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축구연맹의 홍보 팀장이 네이버 스포츠를 담당하는 A이사에게 수시로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열해 달라'고 청탁했고, 실제 네이버 측은 지난해 10월 전북 현대 모터스의 심판 매수 사건과 관련해 연맹이 내린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재배치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해당 보도 이후 논란이 거세게 일자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스포츠 포스트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개제했다.


사과문에서 한 대표는 "외부 요청에 따라 '네이버 스포츠의 기사가 재배열됐다'는 의혹의 보도가 있어 감사했더니 담당자가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투명한 서비스 운영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사용자와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네이버 스포츠 포스트


이어 "언론사로부터 송고받은 뉴스만을 서비스하는 '네이버 뉴스'와 달리, '네이버 스포츠'는 뉴스뿐 아니라 스포츠 생중계, 동영상 클립, 기록 데이터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구단과 협회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사용자에게 전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서비스 특성상, 경기 중계 등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 스포츠'는 각종 협회, 구단, 단체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프로축구 중계권을 가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같은 협회와도 언로가 열려 있다"며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어 구조적으로 문제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를 이끄는 내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 대표는 또 스포츠·연예 기사 편집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연예 조직을 개편하고, 사람이 뉴스를 배열하는 비중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사업 제휴와 뉴스 서비스가 혼합돼 있는 조직을 분리하고, 다양한 AI 추천 기술을 적용해 내부 편집자가 기사 배열을 하는 영역을 줄이는 방향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1일까지 조직 구성이 같은 '네이버 스포츠'와 '네이버 연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문과 기사 배열을 담당하는 부문을 분리하고, 스포츠와 연예 기사 배열의 투명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 대표는 "현재 해당 담당자는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감사가 끝난 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인사 조치를 진행할 예정"고 설명했다.


정부가 요청하면 네이버 '실검'서 삭제할 수 있는 조항 있다네이버가 정부 당국이 요청할 경우 '실검' 순위에서 특정 키워드를 삭제·제외할 수 있는 지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