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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을 잿더미로 만든 대형 화재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강아지

캘리포니아 산불 속에서 홀로 남아 생존한 강아지 오딘의 놀라운 이야기가 알려졌다.

인사이트Facebook 'Ronald Hendel'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용감한 강아지가 화염에 휩싸인 뒤 황폐해진 집에서 주인을 향해 꼬리 치고 있었다.


지난 17일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캘리포니아 산불에서 살아남은 강아지의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소노마에 거주하는 로날드 헨델(Roland Tembo Hendel)은 페이스북에 그가 왜 오딘을 두고 떠나게 됐는지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11시 10분쯤에 맞은편 산에서 불이 올라오고 있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었다. 11시 15분쯤 되자 불길이 점점 더 번지면서 바람이 미친 듯이 불었다."라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인사이트Facebook 'Ronald Hendel' 


로날드와 가족은 긴급대피를 위해 빠르게 짐을 꾸렸고 다른 강아지와 고양이들은 기꺼이 로날드를 따랐지만 염소 치기 강아지 오딘만은 달랐다.


오딘은 자신의 염소들과 함께 집에 남아있기를 고집했다.


로날드는 "평소에도 오딘을 염소들과 떼어놓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당시 상황에서 오딘을 데리고 갈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결국 가족 모두가 떠났고 불타는 숲 속의 집에는 오딘과 염소들만 남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로날드가 돌아왔을 때 그의 집은 모두 불에 타 재가 된 후였다.


인사이트Facebook 'Ronald Hendel' 


로날드가 잔해들을 뒤지고 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염소 한 마리가 나타났고 녀석을 따라간 그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았다.


비록 수염이 다 녹고 털이 그을린 채 한 쪽 발을 절고 있긴 했지만, 오딘이 그를 향해 꼬리 치고 있었다.


로날드는 "오딘의 이름은 북유럽 최고신을 따서 지었다. 오딘이 그 이름값을 한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더욱 가족들을 놀라게 한 건 오딘이 염소 여덟 마리를 모두 지켜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Ronald Hendel' 


녀석은 발견 당시 염소 여덟 마리와 산불을 피해 달아난 새끼 사슴 몇 마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무도 오딘이 어떻게 생존했는지 알 수 없지만 로날드는 오딘의 생존 그 자체가 가족에게 커다란 희망이라고 전했다.


그들은 오딘의 응급처치를 위해 펀드를 열었고 목표인 45,000달러(한화 약 5,000만 원)을 넘는 성원을 받았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로 인해 대략 7,500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Ronald Hendel'


화재로 휩싸인 집에서 온몸 타들어 가면서도 아기 감싸 안아 지킨 강아지목숨을 희생해 아기를 지킨 강아지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늙은 주인 지키려고 독사와 싸우던 강아지는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아기 때부터 키워주던 노부부를 지키기 위해 독사랑 싸우던 강아지는 끝내 숨을 거뒀다.


숲속에 갇혀 2주 동안 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고사리에 갇혀있던 강아지가 2주 만에 극적으로 발견돼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