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살해 후 야산에 유기한 남성, 알고 보니 '친구 아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희귀질환 딸을 돌보며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화제의 인물이었다.

지난 6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A(35)씨를 전날(5일) 오전 10시 20분께 서울 도봉구의 한 주택에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딸의 친구인 중학교 2학년 B(14)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양이 실종 당일 친구 집에 들어간 이후 나오지 않은 사실을 CCTV로 확인하고 친구의 아빠인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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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당시 A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상태였으며, 그의 진술을 통해 B양의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확인했다. 시신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집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서 찾았다.

조사 결과 A씨는 B양 실종 다음날 딸과 함께 여행용 가방을 들고 강원도 정선의 한 모텔에 투숙했으며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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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B양의 시신을 부검 의뢰하고, A씨 부녀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치아에 종양이 자라는 희귀질환 환자로 같은 병을 앓는 딸을 보살피며 행복과 희망을 다룬 책을 쓰는 등 수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A씨는 한 달 전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아내를 따라가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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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씨는 "남들보다 힘들게 살았지만 뭔가 멋진...간지 쩌는 가족이지. 아빠가 미안하다. 엄마가 먼저 가서 아빠도 따라가려 해. 엄마가 길을 잘 못 찾아서 혼자 못 보내겠다. 엄마가 간 후에 다음은 아빠야. 미안하다"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