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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들은 왜 철로에서 '거수경례'를 한 채로 자살했을까

상관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대 복귀 전 철로 위에서 '거수경례'를 한 채 생을 마감한 군인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상관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대 복귀 전 철로 위에서 '거수경례'를 한 채 생을 마감한 군인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마이뉴스TV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들은 왜 거수경례를 한 채 철로 위에 섰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015년 5월 27일 휴가 후 부대 복귀를 앞두고 집 앞 기찻길에서 자살을 택한 故 김대웅(가명) 일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김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사망하던 날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며 "엄마가 (부대에) 못 데려다줘서 미안해. 아들, 엄마가 사랑해"라며 아들을 꼭 껴안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네. 엄마 알았어요."라며 평소와 다름없이 대답한 아들의 모습이 어머니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녀는 "제가 십몇 년 일하면서 그런 적이 없었다"며 "근데 그날따라 가슴이 콩닥콩닥한 게 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돌아와 문을 연 아들의 방안에는 아들이 고이 벗어둔 군복과 다른 소지품들이 그대로 놓여있었다. 김 일병이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집 앞 기찻길에서 기차에 치어 생을 마감한 것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당시 기관사의 증언에 따르면 김 일병은 기관사가 계속해서 기적을 울렸음에도 피하지 않은 채 거수경례 자세를 하고 철도 위에 서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김 일병이 남긴 유서에는 상관의 폭언이나 질책으로 인해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이 드러나 있었다.


그가 특히 힘들어한 것은 자신이 잘못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었다. 김 일병은 유서에다가 '나로 인해 피해가 가는 게 싫다'라고 적어 놨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앞서 그의 어머니는 잔뜩 야윈 채로 휴가를 나온 아들이 걱정돼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라고 반복해서 물었으나 아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밥을 잘 못 먹어서 그래요"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 얘기도 하지 못한 채 혼자 힘들었을 아들을 회상하며 어머니는 "얼마나 부대에 복귀하기 싫었으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사이트YouTube 'OhmynewsTV'


어머니는 "아들을 잊기 위해 저녁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철도 앞에 서서 울고 오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든 속에 있는 상처부터 치료가 돼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치유센터가 생겨 거기에 가서 얘기도 하고 공유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YouTube 'OhmynewsTV'


"먼저 가서 죄송해요" 모욕 듣고 숨진 부사관이 엄마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전방부대 부사관이 지난 9일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후임병 관물대에 가두고 '추행'한 군인 '집행유예'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강제로 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