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대통령 경제 정책 답답하다…실망스러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29일 안철수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정부 관계부처가 합동 발표한 재정을 통한 일자리·소득 지원 방안을 보고 실망했다"고 혹평했다.
이날 안 대표는 "정부가 분배와 복지 중심 노선의 한계를 반성하고 혁신 성장의 중요성을 이야기했기에 저도 기대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지원 방안은 대부분 분배·복지 정책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계부처가 모여 내놓은 것이 재정을 분배와 복지에 더 빨리 쓰자는 것이라니 정말 답답하다"면서 "그 길이 막다른 골목에 이른다는 것을 정부도 국민도 알고 있지 않으냐"라고 지적했다.
또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혁신 성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재정 운용부터 정책 수단까지 총체적으로 새 방향에 맞춰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경제 성장이 아닌 소위 '퍼주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안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가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그는 "추석을 앞두고 우려한 대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며 "열흘 전 저는 정부가 주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선제 대책을 취하라고 촉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부들은 한숨을 쉬는데 정부는 한가하다"면서 "근원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이라는 둥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둥 낙관적 전망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여야 4당 대표들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협치의 틀을 갖추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그리고 당시 문 대통령은 국민의당의 상징인 초록색 넥타이를 매는 등 안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안 대표가 문 대통령을 쳐다보지 않는 듯한 사진이 퍼지며 팽팽했던 당시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만찬 회동 자리에서 녹색 넥타이를 맨 것은)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안보 부문에서 문 대통령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