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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싶지만 버스비 없어 매일 20km씩 걷는 청년의 소원

돈이 없어도 꼭 원하는 꿈을 이루고 싶었던 청년은 하루 5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 다녔다.

인사이트Facebook 'Shuhaimi Zulkefli'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매일 굶주려도, 힘들어도, 편히 못 자도 괜찮아요. 제가 원하는 꿈만 이룰 수 있다면"


지난 22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계정 'Shuhaimi Zulkefli'에는 매일 20km에 이르는 거리를 걸어서 오가는 한 청년의 사연이 소개됐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슈하이미 줄케플리(Shuhaimi Zulkefli)는 쿠알라룸푸르 일대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느닷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청년을 보고 촬영을 중단했다.


청년은 "혹시 영화감독이신가요? 손이 부족하면 제가 도울 일은 없을까요?"라며 애절한 눈빛으로 말을 걸었다.


인사이트Facebook 'Shuhaimi Zulkefli'


궁금증이 생긴 슈하이미는 차근차근 청년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 그는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사는 24살의 샤티쉬 나야르(Shatish Nayar)로,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꿈 많은 청년이다.


샤티쉬의 어머니는 아들의 꿈을 응원하며 영화 전문 대학교에 진학까지 도왔다. 그러나 학교 입학 후 일주일 만에 청년의 어머니가 돌연사하고 말았다.


이후 청년의 집안 형편이 점차 어려워졌고, 어쩔 수 없이 샤티쉬는 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몇 년 후 다시 한번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려 했지만 샤티쉬의 아버지는 완강히 반대했다.


아버지는 "매우 힘든 직업이다. 되기도 힘들뿐더러 성공하기 만만치 않은 분야"라며 "평생 밥 굶고 살고 싶냐"며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인사이트Facebook 'Shuhaimi Zulkefli'


샤티쉬는 직업도 없고, 아버지가 금전적인 지원을 전혀 하지 않은 탓에 돈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꿈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이에 청년은 매일 20km씩 걸어 쿠알라룸푸르의 영화 촬영 현장을 방문해 어깨너머로 영화를 배우고 있던 것이다.


샤티쉬의 사연을 접하고 감동한 슈하이미는 당장 자신이 도울 일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연을 공개하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누리꾼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는 샤티쉬의 열정과 용기에 존경의 마음을 표했으며 직접 도움을 전하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걸해서 힘겹게 모은 돈으로 유기묘들 밥 사주는 노숙자 남성정작 자신은 밥을 굶으면서도 길 잃은 고양이들을 위해 구걸하는 노숙자 남성이 감동을 선사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