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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하다 도로 포장 작업 중이던 인부 치여 숨지게 한 택시 운전기사

올림픽대로에서 도로 포장 작업 중이던 작업자 2명이 졸음운전을 한 택시기사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송파소방서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졸음운전을 한 택시기사가 올림픽대로에서 도로포장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을 치어 그중 2명이 숨졌다.


24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24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대로 2차로에서 달리던 택시가 도로포장 작업 중이던 작업자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포장을 작업하고 있던 작업자 3명 중 위모(52) 씨와 오모(55) 씨가 사망했다.


나머지 1명도 머리 등에 중상을 입어 현재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송파소방서


사고 당시 택시에 타고 있던 탑승객 두 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다.


택시 운전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는 25일 추가 조사를 진행한 다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운전기사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서울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서울지역 법인택시 운전기사들은 하루 평균 9.9시간에서 11.7시간 근무하며 1달에 3~4일 정도 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러한 택시기사들의 장시간 노동은 회사에 상납해야 하는 이른바 '사납금'이 원인이다. 


사납금은 하루 13~16만원 선이며, 이만큼 벌지 못하더라도 매일 개인이 알아서 납부해야 한다.


사납금을 벌기 위해 택시운전사들은 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며 이 때문에 정신·육체적 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노동권익센터 택시기사노동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7%가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로 인해 교통사고가 날 뻔 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피곤해하는 택시기사 뒷좌석에 태우고 직접 '운전'한 여성 손님70살 할아버지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택시를 모는 모습을 본 여성 손님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