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듣는 식당 할머니가 엉뚱한 음식 줬다며 '막말'한 여성
주문한 메뉴가 나오지 않았다며 식당 주인인 노부부에게 비난을 퍼부은 여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오히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귀가 안 들리는 식당 할머니가 메뉴를 잘못 갖다 줬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며칠 전 여성 A씨는 거래처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근처 뼈다귀 해장국 가게에 들어갔다.
식당은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었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를 대신해 할아버지가 주문을 받았다.
A씨는 할아버지에게 "뼈다귀 해장국을 달라"고 두 차례 말했다.
이후 할아버지는 주방에 있는 할머니에게 여러 차례 주문 메뉴를 말한 뒤 배달을 나갔다.
잠시 후 할머니는 A씨가 주문한 뼈다귀 해장국이 아닌 순댓국을 만들어 서빙했다.
할머니는 A씨에게 순댓국을 주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한 뒤 주방으로 돌아갔다.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아닌 순댓국이 나오자 화가 난 A씨는 할아버지가 배달에서 돌아올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고 기다렸다.
이후 할아버지가 돌아오자 A씨는 "장난하는 것이냐. 귀가 안 들리는데 왜 식당을 하느냐"며 화를 냈다.
할아버지는 "죄송하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 싫어서 시작한 것이다"라며 "다시 가져다 드리겠다"고 했지만 A씨는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식당을 나왔다.
글의 말미에 A씨는 "귀가 안 들리면 장사를 안해야 하는 거 아니냐. 보청기라도 좀 끼던가 거래처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정말 짜증 났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식당 주인이 사과하며 음식을 다시 만들어준다고 했음에도 할머니의 장애까지 짚고 넘어간 A씨의 태도가 엄연한 '갑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A씨의 처사가 심했다", "거래처에서 받은 짜증을 식당에서 푼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알바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 사장님의 84.2%가 '갑질을 당해봤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고객에게 당한 갑질'이 무려 57.3%에 달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