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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사지 해드렸던 할머니 떠난 '빈 침대' 보고 눈물쏟는 간호사 (영상)

인생에 소풍을 마친 사람들이 잠시 머무르며 이별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

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마사지를 해드릴 때마다 아이 같은 미소를 짓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매일 할머니 곁을 지켰던 간호사는 텅 비어 버린 침대에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지난 4월 방송된 EBS '메디컬 다큐 7요일'에는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모인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을 다뤘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호스피스완화병동은 인생의 소풍을 마친 사람들이 잠시 머무르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이다.


올해 94살이 된 박상순 할머니는 위암 말기로 이곳에 누워있다. 할머니의 곁을 지키는 건 손녀뻘인 신시내 간호사.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신 간호사는 이 병원에서 박 할머니와 가장 죽이 잘 맞는 단짝 친구로 소문나 있다.


할머니의 손을 쓰다듬으며 신 간호사가 애교를 부리자 할머니는 힘들게 팔을 들어 올려 그를 꼭 보듬어준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옆에 있던 할머니의 친딸이 오히려 섭섭할 정도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매니큐어도 칠해드리는 신 간호사는 "그냥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거 많이 해드리고 싶어요. 하루하루가 소중하니까요"라며 환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이틀 뒤 제작진이 다시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을 때 항상 그 자리에 있던 박 할머니의 침대가 없었다.


이날 아침 갑자기 위독해지신 할머니는 임종 방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그로부터 나흘 후 마지막까지 가쁜 숨을 내뱉던 박 할머니는 자식들의 손을 꼭 잡은 채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여느 때처럼 환자들을 돌보며 병실을 옮겨 다니던 신 간호사의 눈에 텅 빈 박 할머니의 침대가 들어왔다.


신 간호사는 주인 없는 베개와 침구를 정리하며 괜스레 박 할머니의 침대를 매만져본다.


이미 헤어짐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이별은 쉽지 않다. 유독 박 할머니와 각별했던 신 간호사는 빈 침대를 보고서야 헤어짐이 실감 난 듯했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물끄러미 침대를 바라보던 신 간호사의 눈에 그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신 간호사는 그제야 "할머니 잘 가, 가서 만나자"라는 말을 남겨본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그는 "돌아가시기 전에도 손이랑 너무 부어서 마사지해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며 떠나간 박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추억만 남길 수 있도록 환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위독한 환자 생명 지키려고 밤새 중환자실 지킨 간호사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환자들을 위해 꼬박 밤을 새우는 간호사의 뒷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