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노예 뽑냐!"…누리꾼 분노케 한 '야간 경비원' 구인 공고

'시급 2천원' 대에 야간 경비원을 구한다는 구인 공고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경비원의 열악한 처우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시급 2천원'대에 야간 경비원을 구한다는 구인 공고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예 경비원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화제를 모았다.


해당 공고에는 서울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야간 경비원을 구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다소 평범해 보이는 이 구인 공고에서 문제가 된 건 '근무시간대'와 '급여'였다.


해당 경비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무려 10시간을 꼬박 일해야 한다.


심지어 금요일의 경우 오후 5시부터 근무를 시작한 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근무지에서 보내고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8시에 퇴근하도록 되어있다.


별도의 휴게시간을 제공한다고 기재돼 있지만 사실상 주말에도 학교에 머물며 경비 업무를 봐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누리꾼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일주일 내내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급여가 90만원대~100만원대라는 점이다.


4대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이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누리꾼들은 "노예를 뽑자는 건지 경비원을 뽑자는 건지 모르겠다", "이게 학교 경비원의 현실이다", "월 휴무 4회조차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등 열악한 경비원의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저 내용이 맞다. 보통 교대가 아니고 휴일 신청하면 대타가 나오는 방식이다. 휴게시간을 미친 듯이 잡아놔서 실 근로시간 인정을 몇 시간 안해준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해 10월, 오후 4시 30분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 매일 밤 15시간씩 홀로 학교를 지키던 경비원이 야간당직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경비원은 평일 15시간씩 일하고, 주말과 공휴일은 온종일 학교에 묶여 있었지만 실제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만 인정받았다.


근로계약서 상에는 하루 휴식시간이 11시간이라 적혀 있었기 때문. 심지어 해당 경비원은 산업재해 인정도 받지 못했다.


이후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급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해결에 나섰으나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시간' 교대근무하며 월 평균 154만원 받는 경비원들28일 서울 강서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 내 1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의 경비원들은 월 평균 154만원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