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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찍힌 송강호가 연기한 '택시운전사' 못 볼 뻔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었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 '택시운전사' 흥행세가 무섭다. 개봉 일주일만에 54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송강호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는 전날인 8일 하루 동안 48만 4,2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일주일을 맞이한 이날 '택시운전사' 누적 관객수는 540만 8,150명으로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 5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국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렸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극중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10만원을 주겠다는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택시에 태우고 광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택시운전사'가 올여름 극장가를 휩쓸며 관객들로부터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주연배우인 송강호의 열연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억지로 감동과 웃음을 뽑아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휴먼 감동을 고스란히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송강호는 처음 영화 '택시운전기사'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때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사실 송강호가 연기하는 '택시운전사'를 보지 못할 뻔했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송강호는 극중에서 노란색 개인택시 기사 유니폼을 입고 택시를 운전하는 김만섭 역을 맡았다.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까지 데려다주는 주인공이다.


지난달 20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택시운전사'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는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었다고 고백했다.


송강호는 "한 번 거절했다. 너무 아픈 현대사를 다뤄서 마음의 부담감이랄까"라며 "나쁜 부담감은 아닌, 좋은 부담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어떤 부분을 감당하기에 '송강호라는 배우의 자질이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건강한 부담감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런게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송강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이야기가 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이야기(택시운전사)를 하는게 힘들겠지만 뜨거움과 열정, 열망 이런 것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송강호의 이와 같은 발언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송강호는 지난 5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심경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당시 송강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 "은밀하게 작동되는 것이라 증거는 없지만, 소문만으로도 '블랙리스트'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출연할 작품을 선택할 때 대본을 읽고 '정부에서 싫어할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등 '자기 검열'을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것이다.


'택시운전사'가 촬영 중이던 지난해 여름과 가을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내막이 수면 위로 막 올라오던 때였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송강호 본인은 아픈 현대사에 따른 마음의 부담감으로 출연을 한 차례 거절했다고 말하지만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담에 따른 출연 고민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물론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담에 따른 '택시운전사' 출연 거절 여부는 당사자인 송강호 밖에 모르는 사실이며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출연 제의를 거절한 바가 있고 이 때문에 송강호가 연기하는 '택시운전사' 김만섭을 못 볼 뻔했다는 것이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출연 제의를 받고 혼자서 오랜 시간 동안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했을 것이다.


현대사의 아픔을 다뤘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상당했다.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송강호는 결국 이를 떨쳐냈고 덕분에 송강호가 연기한 '택시운전기사'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김만섭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무엇일까. 송강호는 광주 참상을 뒤로하고 홀로 빠져나와 순천에서 국수를 먹으며 다시 광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의 변화를 모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송강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소신 때문에 '택시운전사' 김만섭이라는 인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1980년대 몸을 사리는 광주의 엄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 올여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과 큰 울림을 안겨줄 영화 '택시운전사'.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이, 유해진과 류준열이 출연한 '택시운전사'는 극장가에서 절차 상영 중이다.


'택시운전사' 송강호가 운전한 택시 '차량번호'의 소름 돋는 비밀영화 '택시운전사'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송강호가 운전한 '택시'와 '차량번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