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로 고생하는 경비원 위해 '에어컨' 설치해준 주민들

(좌) 연합뉴스, (우) 남양주시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더위로 고생하는 경비원을 위해 '사비'를 모아 에어컨을 설치해준 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해당 아파트에는 형편이 어려워 정작 자신의 집엔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

지난 17일 남양주시 별내 미리내 마을 4-3단지 임대아파트 경비원 초소에 에어컨 한 대가 설치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KBS 9시 뉴스 

무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아파트 입주자들로 이뤄진 인터넷 카페 회원 43명이 깜짝 선물한 것이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64만 5천원을 모았고, 이 중 62만 5천원으로 에어컨을 장만했다.

입주민 카페 대표는 "6평 남짓한 좁은 초소안에서 비지땀 흘리는 경비 아저씨에게 조금이나마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9시 뉴스 

경비원을 생각하는 입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관리사무소도 적극 나섰다.

관리사무소 측은 승강기와 각 동 게시판에 '에어컨 설치'에 대한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입주민들로부터 에어컨 전기료 공동부담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입주민 전체(총 368가구)가 단 한 명의 반대 없이 '에어컨 전기료'를 내겠다고 동의했다.

김홍기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이 아파트엔 형편이 어려운 입주민이 많아 대부분 집에 에어컨이 없지만, 경비원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해 감동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경비실에 에어컨 선물하려 하루만에 97만원 모은 주민들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들에게 에어컨을 선물하려 하루도 안 돼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