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1년 밖에 안됐는데 버텨야지"···피해 학생 울린 '학폭위' 망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학폭위)의 안일한 대처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채널A에서는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김모 씨는 채널A와 인터뷰를 통해 학폭위의 어이없는 대처로 인해 아이가 다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알렸다.


김씨의 아이는 같은 반 학생 6명에게 한 달 넘게 책장이나 여자 화장실에 가둬진 채 폭행을 당했다.


인사이트YouTube '채널A 뉴스 [Channel A News]'


이에 김씨는 학폭위에 가해 학생 처벌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서면 사과와 접촉 금지가 전부였다.


가해 학생 학부모와 연락도 해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괴롭힘은 다시 이어졌고 김씨의 자녀는 똑같은 상처를 두 번 견뎌내야 했다.


이에 해당 학교 관계자는 "그냥 같이 짓궂게 노는 정도로 판단했다"고 가해 학생의 가벼운 처벌 수위에 대해 항변했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이 오히려 '전학'을 선택해야 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 A군은 학폭위를 찾았다가 엉뚱한 훈계를 들어야 했다.


학폭위 관계자는 A군에게 "(피해 학생)이 버티고 노력하는 게 있어야지. 지금은 1년 좀 지난 것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결국 괴롭힘을 당하고도 도움받을 곳이 없어진 A군은 가해 학생들을 피해 전학을 선택했다.


인사이트YouTube '채널A 뉴스 [Channel A News]'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단체 최현숙 대표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해 학생은 끝까지 선처를 받는다"고 학폭위의 잘못된 구조를 지적했다.


학폭위가 정작 피해 학생들의 숨을 곳이 되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학교폭력 사건을 보다 전문적으로 심리하는 외부 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학폭위는 학교폭력을 교육적으로 해결한다는 취지로 지난 지난 2012년 만들어졌다.


Youtube '채널A 뉴스 [Channel A News]'


'장난감 방망이'라 해명한 '학교 폭력' 아들 둔 윤손하의 진실윤손하의 아들이 초등학교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가운데, 앞서 해당 사건에 대한 윤손하의 해명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