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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박근혜가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5년에 북한 김정일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현나래 기자 = "위원장님 잘 계시는지요? 저는 위원장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경향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2005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을 당시 북한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낸 것으로 일려진 편지는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라는 예의와 격식을 차린 안부 글로 시작된다.


박 대통령은 편지에서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또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 실천됐던 많은 사업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다"며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주길 바란다"라고도 썼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시 김정일과 약속했던 '2002년 북남 통일 축구경기',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계획이 실천됐지만, 그 외에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 등은 실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재단과 북측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위원장님 지시를 부탁드린다"고 김정일과 약속한 사항들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란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유럽·코리아재단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냈던 이 편지는 장 자크 그로하가 들고 가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가 아는 편지 내용은 통일부에 보고 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전의원 정청래는 "통일부 허락 없이 편지를 주고 받았다면 국보법 간첩죄에 해당한다"라고 비난했다.


현나래 기자 n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