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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모들이 수입 분유에 속고 있는 4가지 진실

자라나는 아기들을 보고 있는 부모는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자라나는 아기들을 보고 있는 부모는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이 때문에 아기들의 영양을 채워줄 '분유'를 결정할 때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까지 이곳저곳에서 듣는다.


그러면서 '수입 분유'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하는데,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외국에서 들여왔다는 것만으로 '맹신'하는 경향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해외에서 만드는 제품은 외국 아기들의 체질에 특화되는 경향이 있고, 한국의 식약처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또 물에 녹는 정도도 달라 섣불리 먹으면 아기들의 소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까다로운 한국의 검사기준을 피하고자 구매대행 등 직구 루트를 통해 우회적으로 들어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조금 다른 사실들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수입 분유'에 대해 꼭 알아야 하는 사실들을 소개하니 꼭 알아두고, 주변의 아기 엄마들에게 귀띔해주자.


1. 허위&과대광고에 무방비 노출


인사이트'법률상' 제재 받아야 할 문구들 / 출처 (상)해피유로, (하)킨더바이오 홈페이지


국내법상 모유 대용품인 '조제분유'는 '절대로' 광고하지 못하게 돼 있다. 하지만 구매대행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 분유의 경우 아기에게 주식이 되는 분유라도 '조제분유'유형에 속하지 않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


게다가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분유에는 "모유가 아기에게 가장 좋은 식품입니다"라는 문구가 의무적으로 표기돼야 하지만, 수입 분유는 여기에서도 제외된다.


하지만 "모유에 함유된", "모유와 가장 가깝게"와 같은 '모유'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문구는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독일의 압타밀 사(社) 등은 버젓이 '모유'와 같은 효능을 기대하게 하는 문구를 사용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 용해도 정도


인사이트왼쪽은 용해가 잘 된 한국분유, 오른쪽은 용해가 잘 안된 수입분유 / 연구기관 A


허위&과대광고의 영향으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수입 분유는 아기들이 '황금변'을 보게 해준다"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실상 수입 분유의 성분은 국내 일반분유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한 기관이 분석한 분유 성분표에 따르면 수입분유는 일반적으로 아기들의 소화를 돕는 '가수분해 단백질' 성분뿐만 아니라, 모유와 최대한 유사하게 해주는 '알파락트알부민' 등이 들어있지 않았다.


또 아기의 뇌 성장을 돕는 DHA는 물론 '황금변'을 위한 올리고당도 빠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엇보다 용해도(물에 녹는 정도) 자체도 떨어져 영양성분이 고르게 섭취되지 않을 우려가 크다.


용해도가 떨어지면 분유가 고르게 녹아있지 않아, 용해를 잘 시키기 위해 젖병을 심하게 흔들게 되어 발생하는 거품으로 인해 '배앓이'를 할 가능성이 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 모유 성분과 유사하지 않음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모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총 6가지의 성분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가운데 '몽울변'(지방변의 일종)을 개선해주는 '베타팔미틴산'은 핵심 중 핵심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분유의 경우 해당 성분이 함유된 경우는 없었다. 독일과 영국, 미국에서 수입하는 인기 분유들 속에는 대다수가 베타팔미틴산을 함유하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다른 핵심 성분 4가지(갈락토올리고당, 갈락토실락토스, 사이알릴올리고당, 유산균)를 모두 포함하는 경우도 없었다.


4. 법적인 규제를 받지 않음


인사이트수입분유가 단백질과 인을 적게 포함하고있다는 연구내용 / 연구기관 A


직수입된 분유의 경우 국내법에 따른 규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원재료와 영양성분에 대한 별도의 심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법과는 다른 제조법을 따랐기 때문에 '안전성'을 보장할 수도 없다.


일반세균과 대장균균, 장출혈성대장균 등 미생물과 납, 다이옥신, 멜라민, 방사능 등 위해요소에 대한 규제는 대한민국이 가장 까다롭다. 수입 분유는 한국보다 규제가 말랑하므로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한편 애보트 사(社)는 2002년 한국용 '씨밀락 어드밴스' 분유에 설탕을 넣어 판매했으나 정작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설탕이 들어가 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또 미국 미드존스의 '엔파밀' 분유에는 쇳가루가 검출돼 한국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올해 8월에는 네슬레코리아가 제조한 독일산 분유 '베바'에서 사용금지 첨가물이 검출돼 판매중단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