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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빼빼로, 이래도 '과대포장'이 아닌가요?"

편의점들이 '빼빼로데이'를 맞아 과대포장 된 선물 세트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편의점들은 매점 앞에 매대까지 만들어 빼빼로와 초콜릿 '선물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매년 빼빼로데이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이 '묶음 상품'들이 내용물에 비해 부풀려진 가격으로 책정된다는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인사이트도 빼빼로데이를 맞아 서울 구로구에 있는 GS25 편의점 두 곳을 방문해 '초콜릿 꽃다발'과 '빼빼로 바구니 선물세트'를 하나씩 구매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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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초콜릿 꽃다발을 자세히 살펴봤다. 1만8천원에 구입한 이 꽃다발은 페레로로쉐 '초콜릿 6개'와 '조화 21송이'로 구성돼 있었다.


페레로로쉐 6개를 편의점에서 구입하면 일반적으로 3천원이 든다. 그렇다면 이를 제외한 1만5천원이 조화와 포장비, 인건비 등에 들어간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포장을 풀어보니 가짜 꽃송이들은 녹색 플라스틱 받침대에 접착제로 붙어 있었다. 즉, 실제 꽃다발도 아니었던 것이다. 


'과대 포장'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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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일 바구니'라고 불리는 포장용 바구니에 담긴 빼빼로 세트를 개봉했다. 이 바구니 세트의 가격은 '5만 5000원'.


내용물을 들여다보니 1,200원에 살 수 있는 '빼빼로' 3개와 '아몬드 빼빼로' 1개, 2,400원짜리 '촉촉한 초코칩' 1개가 들어있었다. 이와 함께 1개당 200원인 츄파춥스 사탕도 12개 동봉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합친 금액은 '9,600원'. 이는 선물 세트 전체 가격의 5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여기에 포장 업체도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힌 작은 곰 인형 두 개와 약간의 조화가 함께 들어있었다. 4천원 상당의 바구니와 포장비가 합쳐져도 '5만 5천원'은 거품 낀 가격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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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실제 내용물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편의점 빼빼로 데이 선물 세트가 매년 기승을 부리자 일부 편의점 점주들은 자체적으로 이를 납품받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른바 '빼빼로 특수'를 이용해 가격이 '뻥튀기'된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는 편의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선물 세트를 본 소비자들도 "막상 까보면 별것 없는데 5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긴 너무 아깝다"며 "차라리 빼빼로 과자만 따로 여러 개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