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CU,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다양한 사업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는 편의점 'CU'가 점주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CU가 점주들을 대상으로 PB 상품 발주를 강요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올린 편의점주 A씨는 며칠 전 영업 담당자로부터 "'백종원의 부대찌개 도시락'이 리뉴얼 됐으니 발주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평소 국물류 도시락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A씨는 이를 망설였지만, 계속되는 영업 담당자의 요청에 결국 상품을 매장 안으로 들였다.
아니나 다를까 해당 제품의 다량은 폐기 상품이 되고 말았고 A씨는 씁쓸함을 느껴야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을 상대로 이러한 '갑질'을 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PB상품 발주'는 모든 점주들의 부담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유제품과 도시락 등 신선함이 생명인 식품의 경우는 팔리지 않아 재고가 생기고는 한다. 문제는 이 부담을 점주가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점주들은 적당량의 제품을 발주하고자 하지만 본사 측은 직접 진행하는 행사 상품이나 PB 상품을 어떻게든 판매하기 위해 점주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U가 우후죽순 격으로 사업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점주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한편 CU 홍보팀은 "PB 상품을 포함한 모든 상품의 발주 권한은 가맹점주에게 있다"며 "이는 가맹점에 제공되는 상품 안내서에도 명기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사는 신상품이 출시되었을 시 가맹사업에 따른 일반적 상품 소개와 운영 안내를 하고 있을 뿐 절대 발주 강요를 하지 않는다"며 "편의점 사업은 상품 공급에 의한 마진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 강요할 이유 또는 동기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