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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미국산 쇠고기에서 공업용 접착제뿐 아니라 청색 작업용 장갑 및 금속 재질의 못 등이 발견됐다는 시사저널의 보도가 나왔다.
시사저널은 정부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혀 미국산 쇠고기 품질 안전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미국산 쇠고기 및 부산물 불합격 내역을 근거로 지난 9년 동안 495건의 미국산 쇠고기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업용 접착제가 발견된 2014년 이외 청색 작업용 장갑(2012년 6월 검출) 및 금속 재질의 못(2012년 6월 검출)이 발견되기도 했다.
시사저널은 쇠고기를 가공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미국 내 작업장은 모두 62곳이며 이들 업체 상당수가 작업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검역 불합격 쇠고기'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농무부가 작성한 검역증에 기재된 쇠고기 부위와 실제 수출한 부위가 달라 적발된 경우가 179건에 달한다고 시사저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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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송기호 변호사는 시사저널에 "검역증에 없는 부위가 발견된 것은 미국의 쇠고기 수출 검역 자체의 중대한 결함"이라며 "한국 정부는 개선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고 검역증에 기재되지 않은 부위가 어떤 부위인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사저널은 또 지난 9년 동안 495건의 미국산 쇠고기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는데도 미국 측에 개선 요청 및 수출 작업 중단과 같은 강도있는 조치를 한 것은 8건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송기호 변호사는 "이물질이 들어 있고 변질된 식품이 수입됐는데도 농림부는 검역 중단 조치를 하지 않고 시정 요청만 했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정부가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홍기옥 사무관은 시사저널에 "미국뿐 아니라 호주나 뉴질랜드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변질된 사례가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불합격률이 전체 수입 육가공품 불합격률보다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육류수출입협회(USMEF)에 따르면 1~5월 기준 미국 쇠고기가 한국에 6만1천여 톤이 수출돼 올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