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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게 놔두라’ 코뿔소·코끼리 보호행진 전세계서 열려

무차별 밀렵과 밀거래로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 코끼리 보호를 위한 세계행진이 4일(현지시간) 전 세계 136개 도시와 마을에서 열렸다.

무차별 밀렵과 밀거래로 코끼리와 코뿔소가 멸종위기에 빠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동물보호가들이 4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코끼리와 코뿔소를 위한 세계 행진'에 참가, 손바닥에 '살게 놔두라'(LET LIVE)라는 문구를 써 펴보이고 있다. 

무차별 밀렵과 밀거래로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와 코끼리 보호를 위한 세계 행진이
4(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도시를 비롯한 전 세계 136개 도시와 마을에서 일제히 열렸다.

 

참가자들은 상아와 코뿔소 뿔이 거래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라오스, 모잠비크, 앙골라, 케냐 등 19개 국가를 지목하고 이들 국가의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남아공 흑인집단거주지역인 소웨토, 케냐 나이로비, 파리,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 6개 대륙의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에서 코뿔소와 코끼리를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밀렵산업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 행진이 벌어졌다.

 

매년 급증하는 코뿔소 밀렵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남아공에서도 17개 도시에서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모였다.

 

행사 주최 측 관계자 덱스 코체는 "우리는 법을 바꿀 용기와 의지가 없는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항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체는 "350년 전 2700만 마리이던 코끼리가 매년 약 9%씩 살해돼 현재 아프리카에 40만 마리만 남았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코뿔소 서식지인 남아공에서는 2007년 코뿔소 13마리가 밀렵된 것으로 보고된 뒤 그 숫자가 매년 급증, 지난해는 역대 최다인 14마리가 희생됐으며 올 들어 지금까지 적어도 700마리가 살해당했다.
 

코뿔소 한 마리가 독일 호덴하겐에 위치한 세렝게티 공원에서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를 가지고 놀고 있다.

코체는 "시위는 밀매 근절을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야생동물무역 국제규제기관에 의해 소위 '19개 폭력() 국가'로 지목된 나라들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중국, 베트남, 라오스, 모잠비크, 앙골라, 케냐가 감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체는 "이들 국가가 법을 바꾸어야 한다"며 특별히 중국을 지목했다.

 

그는 "중국은 37개 상아조각 공장과 130개 소매상가를 폐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코끼리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체는 "야생동물 범죄는 어림잡아 매년 20억 달러(21200억원) 규모가 되고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반군 알샤바브와 같은 테러 조직들이 상아 밀매를 통해 상아를 무기와 교환한다"고 말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수백 명이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무차별 밀렵과 밀거래로 코끼리와 코뿔소가 멸종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 나선 참석자들은 행진 중 '살게 놔두라'(LET LIVE)라고 쓴 손바닥을 펴보이기도 했다.

 

'렛 라이브 운동' 설립자 은요카비 게타이가는 "우리는 케냐에 코끼리 한 마리만 남아있을 그날까지 기다릴 수 없다""우리는 지금 당장 조치가 취해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이링가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 중 코끼리 분장을 한 켄달 마리리어(7) 어린이는 "나는 그들을 박물관이 아니라 그들이 속해있는 야생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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