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원재료 값 내렸는데 '생리대 가격' 인상하는 유한킴벌리

연합뉴스 TV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좋은 느낌'과 '화이트' 등으로 생리대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가 지난 5년 간 폭리를 취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오는 6월부터 오버나이트 제품을 제외한 생리대 40여종의 가격을 평균 7.5%, 최대 9.4%의 도매공급가를 인상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여성의 생필품인 생리대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이유도 명분도 없다며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 상승한 반면 생리대 품목은 25.6%나 인상됐다.

 

생리대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상승률의 2.4배에 이르는 것이다.

 

심지어 이 기간 동안 원재료 가격도 하락했다.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2010년 대비 2016년 4월 현재 29.6%나 하락했다. 

 

원재료값은 하락하고 가격은 인상시킨 동안 배를 불린 것은 유한킴벌리의 주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한킴벌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1.5%였는데, 이는 제조업 평균의 2.1배에 이른다. 

 

이렇게 얻은 이익 대부분은 배당금으로 지급되고 있었다. 

 

유한킴벌리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배당액 비율)은 평균 88.1%로 이는 제조업 평균(20.4%)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2015년에는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해 1,407억 원의 당기순이익에 배당금을 무려 1,300억 원이나 지급했다. 

 

유한킴벌리가 이같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는 시장 지배적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6월과 2013년 6월에도 유한킴벌리가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2~3위 업체가 동조하면서 생리대 물가상승을 유발시킨 것으로 분석되는 등 시장지배적 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