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꿀 수 있다”

via wakingtimes.com 

 

대부분의 기억은 특정한 감정을 동반한다.

 

해변에서 보낸 여름휴가에 대한 기억은 즐거운 감정을, 어릴 때 당했던 따돌림의 기억은 나쁜 감정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특정 기억에 대한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매사추세공대(MIT) 신경학 연구팀이 발표했다. 

 

뇌에는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 구분돼 있기 때문에 둘의 연결 고리를 바꿔주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도네가와 스스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를 위해 빛으로 뇌 세포의 활동을 제어하는 기술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수컷 쥐에 전기자극을 가한 뒤 전기자극을 기억으로 저장하는데 관여한 해마(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의 신경세포가 빛에 반응하도록 조작했다.

 

이틀 뒤 A와 B, 두 구역으로 나뉜 상자에 수컷 쥐를 넣고 A구역으로 갈 때마다 빛을 비췄다. 그러자 전기자극의 나쁜 기억을 떠올린 쥐는 A구역을 피해 주로 B구역에서 머물렀다.

 

A구역에 대해 일종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생긴 것이다.

 

며칠 뒤 이 수컷 쥐를 암컷 쥐와 함께 놓아둔 상태에서 12분간 빛을 비췄다. 나쁜 기억에 즐거운 감정을 입히는 과정이다. 

 

이후 수컷 쥐를 다시 상자에 넣고 예전처럼 A구역으로 갈 때마다 빛을 비췄다. 하지만 이번에는 쥐가 A구역을 피하지 않았다. 

 

전기 자극에 대한 나쁜 감정이 암컷 쥐와 어울렸던 좋은 감정으로 대체되면서 A구역에 대한 공포도 사라진 것이다. 

 

연구팀은 기억이 저장된 해마와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 사이의 연결이 바뀌면서 기억에 대한 감정의 전환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네가와 교수는 "미래에는 인간이 좋은 기억을 나쁜 기억보다 강하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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