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쥬라기공원'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때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의 멸종 원인이 소행성 충돌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련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브리스톨 대학과 레딩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공룡은 소행성 충돌 이전부터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얻기 위해 공룡이 출연하기 시작한 2억 3,100만 년 전부터 멸종 시기인 6,600만년 전까지의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공룡은 2억 2천만 년 전 트라이아스 후기에는 새로운 종이 생기는 등 전성기를 보냈지만 1억 6,000만 년 전부터 진화의 속도가 더뎌지더니 1억 2,000만년 전을 기점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름 10km에 달하는 소행성 충돌로부터 2천 400만년 앞선 시기로 전문가들은 장기 쇠퇴기에 진입한 공룡이 소행성 충돌이라는 대재앙을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멸종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을 이끈 마나부 사카모토(Manabu Sakamoto) 박사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라며 "궁극적으로 소행성 충돌에 의해 멸종한 것은 맞다. 하지만 5,000만 년 전부터 공룡은 멸종의 길에 접어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룡 중에서도 목이 긴 용각류 공룡의 개체수 감소가 가장 빨랐으며 티라노사우루스는 비교적 천천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연구를 이끈 크리스 벤디티(Chris Venditti) 박사도 이 말에 동의하며 "분명 공룡은 지구의 강력한 지배자였지만 개체수 감소는 막을 길이 없었다"며 "소행성 충돌 후 포유류에게 지구의 지배권을 넘겨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학술원회보(PNSA)' 최신호에 실렸다.